안철수계 긴급회동 "손학규 사퇴하라"
하태경 "손학규 체제, 없어질 당이란 인식만 강화. 참담하게 실패"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 중부여성발전센터 대강당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이대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것에 대부분 공감대를 이뤘고,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데 중지를 모았다"고 김철근 전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김 전 대변인을 포함해 이태규 의원, 김정화 대변인, 김도식 전 안철수대표 비서실장 등과 현직 당협위원장 20여명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대변인은 "모임에서 20여명이 발언을 했는데 다수는 '이대로는 안된다',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라는 발언을 했고, 일부는 '안철수 전 대표가 돌아올 때까지 손학규 대표가 맡아줘야 되지 않나'는 소수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호남계가 추진중인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일부 발언자들이 합당을 얘기했지만 다수의 발언자들은 평화당과 합당에 대해 반대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그것을 주장한 분은 한 명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안철수계 핵심 인사들은 "손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며 "박주선과 손 잡고 민주평화당 손을 잡으려 한다. 안 전 대표를 버렸다"고 질타하는 등 손 대표 성토대회를 방불케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새 판을 만들자, 손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제대로 만들어놓고 안 전 대표가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손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견이 있을지라도,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말고 함께 의견을 모아서 한 뜻으로 가자. 국내의 의견은 이태규 의원에게 모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저녁에 안철수 직계 위원장들이 집단적으로 손 대표 체제 사퇴 촉구 결의를 했다"며 "이제 바른미래당 창당의 두 대주주 그룹들이 모두 손대표 체제 총사퇴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라고 반색했다.
그는 "손 대표 체제는 왜 우리당에 희망을 못주었을까? 새 지도부 8개월 동안 바른미래에 대해 국민들은 없어질 당이라는 인식만 강화되었다. 왜 우리는 참담하게 실패한 것일까?"라고 손 대표를 질타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