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호남계 손잡다! 이준석 "호남신당 만들자고?"
유승민계-안철수계 협공에 손학규, 호남계와 연대전선 구축
손학규 대표는 지난 14일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평화당과의 당대 당 통합을 골자로 하는 '제3지대론'을 주장해 온 박주선·김동철 의원을 비공개로 만났다.
박주선 의원은 "내가 평화당과 세력을 합해 '제3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고, 손 대표도 '동의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그간 부단히 러브콜을 보내온 박지원 의원 등과도 최근 비공개로 만나 제3지대 추진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계-안철수계로부터 사퇴 협공을 받자, 손 대표가 내년 총선 앞두고 민주당과의 '1대 1 전선' 구축을 위해 평화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호남계와 손을 잡는 반격에 나선 양상이다.
이에 대해 유승민 전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바른정당계는 강력 반발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왜 이렇게 정치문법상 맞지도 않는 퇴진거부가 있나 했다"며 "그런데 이 보도대로 호남신당을 준비하기 위해 지금까지 손학규 대표가 선거 책임도 지지 않고 물러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라면 당원들을 속인 것이고 이거야말로 해당행위"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대해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해당행위로 간주하고 즉각적인 지도부 총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앞으로는 중도니 다당제니 논하면서 뒤로는 호남신당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이거야말로 추태"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바른정당계 전‧현직 지역위원장 등 16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로 지역주의 정당으로의 회귀를 바라며 민주평화당과 합당을 꾀한 박주선 의원을 징계하라”고 성토했다.
안철수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태규 의원을 포함해 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18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모여 '손학규 사퇴'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들은 평화당과의 합당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비상 의원총회를 시작해,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힐난을 받아온 바른미래당 내홍이 대폭발할 전망이다.
의총에서는 손학규 거취 외에 더불어민주당과 잠정합의한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안건도 의제로 올라와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유승민계는 선거법 패스트트랙을 실력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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