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루' 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 추인 실패
패스트트랙, 제3지대 놓고 극한갈등. 헤쳐모여 수순밟기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3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 패스트트랙 지정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필요로 하는지, 아니면 일반적인 의총의 의결정족수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동의를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이 다르다"며 "적절한 방법을 통해 명확한 해석을 내려 해결하겠다"며 추인에 실패했음을 전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에 대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다수의 힘으로 정하는 건 국회가 합의를 하는 전통을 깨는 것"이라며 "이 원칙을 훼손하는 것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 패스트트랙에 대해서도 "지난 의총에서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이걸 민주당이 받아들이면 패스트트랙을 진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단한다는 의견을 민주당에 전달한 바 있다"며 "오늘 민주당과의 최종합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하고 당 추인받는 절차를 진행했는데, 오늘 홍영표 원내대표가 최종합의안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 당내 부정적 견해를 가진 의원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문제제기했다"고 통과에 실패했음을 전했다.
그는 "최종합의된 내용 자체가 상대당에서 번복하는 문제가 나왔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해선 오늘 더이상 논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조만간 민주당과 최종적으로 공수처 안에 대해 최종적 합의문을 작성해 이 합의문을 기초로 다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전날 공수처가 판검사와 경찰고위직에 대해서만 기소권을 갖는 절충안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우리 입장이 바뀐 게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내놓은 절충안은) 없고, 저는 그런 것은 안 된다고 했다"며 잠정합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민주당내 강한 반발에 직면했기 때문.
한편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호남계의 '제3지대론'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우리 스스로 개혁적 중도보수정당으로 살아날 생각을 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지, 지역당이 되겠다는 차원에서 민주평화당과 합쳐 호남에서 선거만 생각하겠다, 그런 마음으로는 당이 살아날 수 없다"고 강력 반대, 바른미래당은 이제 헤쳐모여 수순밟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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