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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주둔 영국군, 연내 7100명에서 2000명으로 감축

<FT> 브라운 차기 총리 '여론에 대한 양보' 명분 감축 전망

영국 정부가 4일(현지시간) 연내에 현재 7천1백명 수준인 이라크 주둔 병력을 2천명 또는 그 이하로 대폭 감축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군사 전문가와 전현직 장교들을 인용, "이라크 파병 영국군의 삭감이 토니 블레어 총리의 후임인 차기 총리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군사정책을 재편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단행될 것"이라며 이같은 감축 규모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그런 결정을 내린 바가 없으며 영국군의 감축 경우 이라크의 치안 여건이 개선될 때에만 가능한 일"이라고 부인했다.

군사전문가들은 그러나 브라운 장관이 영국군 철수를 '여론에 대한 양보'라고 강조하면서,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전념하기 위해선 필요한 조치라고 미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은 내달 완료되는 연중 임무 교대 과정에서 현재 7천1백명의 병력을 5천5백명 규모의 새 부대로 대체함으로써 실질적인 병력 감축에 나서고 있으며, 다음 대규모 감축조치는 연말께 있을 차기 임무 교대 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폴 로저스 브랫포드 대학 교수는 "금년 말까지 이라크에 2천명 이상의 영국군이 남는다면 대단히 놀랄만한 일"이라며 상당히 적은 규모의 병력만이 잔류할 것으로 관측했고, 예비역 준장인 닉 클리시트도 2천명 이하의 병력이 이라크에 남게 될 것이라면서 다만 그 전제로서 미국과의 관계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다국적군의 형태를 유지하고 다른 국가 주둔군 특히 3번째 규모의 병력을 파병한 폴란드군의 철수를 촉발하지 않도록 영국군이 상당한 병력을 그대로 배치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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