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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보고서 “바그다드 3분의 1도 치안회복 안돼"

안정화 작전 불구 457개지구 중 146개 지구만 치안회복

미군에 대한 폭탄공격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바그다드의 치안회복이 갈수록 지연되고 있다는 미군 내부의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재시간) 3만여명의 미군을 증파해 2월부터 시작한 바그다드 안정화 작전이 3개월째를 경과한 가운데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의 정세에 대해 여름까지 치안을 회복하겠다는 당초 목표에 상당히 멀어진 상황이라며 미군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이 단독입수한 미군 내부의 '미군의 바그다드 증파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바그다드의 4백57지구 중 미군과 이라크군이 치안을 회복한 곳은 1백46개 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3백11지구는 무장세력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토벌작전이 시작되지도 않았거나 아예 이들과 아직 맞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군은 당초 오는 7월께까지 바그다드의 무장세력을 진압하고 그 후에는 이라크 부흥에 나선 뒤 치안회복을 9월께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사실상 좌절됐다는 것이 이 신문의 분석.

바그다드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빈센트 브룩스 미군 준장은 “현재 어떤 진전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작전은 현재 심각한 어려움에 놓여있다”고 인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 <로이터통신> 및 <AP통신>에 따르면, 미군당국은 3일 성명을 통해 "지난 사흘간 이라크 주둔 미군 14명이 노견폭탄 공격과 자폭테러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이날 바그다드 북서부에서 경계와 수색작전을 하던 병사 4명이 노견폭탄이 터지면서 사망했고, 또 다른 2곳에서 발생한 노견폭탄 테러로 인해 2명이 숨지고 이라크인 통역 1명과 함께 5명이 부상하는 등 자폭 테러와 폭탄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바그다드 남서부 사원 부근에서 용의자 2명을 조사하려고 접근하는 순찰대를 겨냥한 자폭테러가 일어나 미군 1명이 폭사했으며, 2일에도 이라크 전역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일련의 공격으로 모두 7명의 미군이 희생됐었다.

미군 당국은 이와 관련, “단기적으로 미군 사망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안정화 작전이 실패했다고 단언하기는 이르다. 몇 달이 더 지나야 작전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하나 이 말을 믿는 미국인들은 거의 없다.

한편 3일에도 종파 유혈분쟁이 계속돼 시아파 거주지인 디얄라주 발라드 루주의 노천시장에서 차량폭탄이 폭발, 최소한 19명이 사망했고, 바그다드 북쪽 60km 바쿠바에선 가짜 검문소를 설치한 무장괴한들이 미니버스 3대에 총격을 가해 2명을 사살하고 8명이 부상했으며, 처형된 상태의 변사체 31구가 발견되는 등 전국적으로 73명이 목숨을 잃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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