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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7년만의 외교회담, 한달내 다시 만나기로

부시의 대이란 정책, 극적 전환 시사해 국제사회 주목

미국과 이란이 28일(현지시간) 지난 80년 외교관계 단절 이후 27년만에 처음 만나, 부시 정부의 대이란정책이 대북정책의 뒤를 이어 극적 전환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9일 <AP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의 그린존 내 누리 알 말리키 총리 관저에서 시작된 양측 대사급 고위회담은 오전 10시30분(한국시각 오후 3시30분)부터 4시간 동안 계속됐다. 양국 대표로 참석한 라이언 크로커 미국 대사와 하산 카제미 코미 이란 대사는 이날 회담에서 이라크 무장세력에 대한 이란의 무기 지원 중단 문제를 놓고 양국간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나 한달 안에 다시 만나기로 잠정합의했다.

이날 회담에 이란측 대표로 참석한 하산 카제미 코미 이란 대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한달 안에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크로커 미국 대사는 "이란에서 공식 제안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받지도 않은 제안에 대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으나, 회담이 한달내로 다시 열릴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크로커 대사는 “이란은 이라크 내 무장조직들, 특히 시아파 세력에 대한 자금 및 무기, 훈련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원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 이란의 행위에 대한 직접적이고 확실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비록 양국간 갈등의 핵심인 핵개발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양국간 입장 차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났으나 대화를 통한 양국갈등 해결의 중요한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미국언론들은 평가되고 있다. 양국간 중재에 나섰던 이라크 정부 대변인 알리 알 다바그도 "양국 사이에 선의와 성의, 이해, 책임감이 형성됐다"고 긍정평가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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