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재벌총수들에 전화했는데 '냉면 발언' 없었다더라"
한국당 "'입조심 하라'고 반협박한 것", 진실공방으로 번져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기업 총수들에게 '입조심을 하라'고 반협박을 한 것"이라며 "홍 원내대표가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고 맞받았다.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근혜정부 시절 기업총수를 대면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했는데 지금 재벌총수를 협박하는 것인가"라는 말도 나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고 <연합>은 전했다.
문제의 9월 19일 평양 옥류관 오찬에는 박용만 상의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리 위원장과 함께 동석했었다.
따라서 홍 원내대표가 재벌총수 3~4명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면 이들 참석자 모두에게 전화를 했다는 얘기가 된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는 평양냉면 발언에 대해 "그 말 한마디로 굴욕적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몇 백 명이 간 곳에서 말 한마디를 갖고 전체를 문제 삼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통치자(김정은)가 (문 대통령에게) 최고의 국빈 대우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앞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은 앞서 지난 29일 국정감사에서 냉면 발언에 대해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당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옥류관 행사에서 대기업 총수들이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리 위원장이 불쑥 나타나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보고받았느냐"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비슷한 얘기를 들었다. (리 위원장이) 불쑥 온 것은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이에 "리 위원장이 총수들에게 왜 그런 핀잔을 준 것이냐"고 묻자,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관계가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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