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정은 메시지 있을 것"
"김정은의 서울 방문, 주변 다 반대했지만 독자적으로 결정"
문 특보는 이날 오후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며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직접 전달할 것이고, 그 결과 제 개인적인 생각은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평양공동선언의 의의에 대해선 "지금 경제 교류 협력도 중요하고, 이산가족 재상봉도 중요하고, 여타 분야에 있어서의 교류 협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발적인 재래식 군사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갖췄다라고 하는 데에 이번 선언의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한 "다음 단계의 핵 협상을 위한 아주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라고 하는 데 상당히 의의가 있지 않는가 생각이 든다"며 "특히 이번 정상회담 동안에 두 정상이 거의 4시간 넘게 얘기하는데, 그 중에 상당 부분이 핵문제에 관한 것이었던 것으로 얘기를 듣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께서 이번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합의 내용에 대해선 "어떻게 보면 미흡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미국은 항상 북측에 ‘선 신고사찰, 후 종전선언’, 북측은 ‘선 종전선언, 후 신고사찰’ 이 형태로 가면서 지금까지 교착상태가 왔다"며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미국과 북한의 협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걸 우리 정부가 선뜻 나서서 정상 선언에 담기는 어떻게 보면 부적절했다고 볼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상응조치시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선 "지금 현재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시설과, 고농축 생산시설을 영구 폐기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북이 얘기한 것은 최초일 거다. 그래서 그것을 우리 대통령님께서 받아냈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 요구하는 상응조치에 대해선 "북의 입장에서 새로운 관계라는 것은 종전선언을 해서 불가침 의지를 분명히 해 주고, 그걸 통해서 평화 협정을 이행해 나가는 것"이라며 "아마 이 대목에서 신고사찰과 종전선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간 군사분야 합의에 대해선 "재래식 분야에 있어서 우발적 군사충돌이 발생하고 이것이 확전될 경우, 그것을 통제 못했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며 "최소한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주도하는 우발적 충돌을 막고, 그렇게 함으로써 핵 충돌을 막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고 하는 기본 인식 하에서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선 "주변에서 전부 다 반대를 했는데 완전히 김정은 위원장의 독자적 결정이었는데 그것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며 "상당히 어려운 결정을 김정은 위원장이 했고, 우리 대통령은 그걸 독려했다, 거기에 의미가 있지 않는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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