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김영남, 펜스 불참에 모욕감 느껴 얼굴 벌개져 있더라"
"안보실장급 이상 美 보내 북미회담 설득해야"
정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거는 미국의 대통령이 결정해야 될 문제다. 실무자들이 계단 밟아서 분석하고 계단 밟아서 보고하는 동안에 시간은 다 가버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과 같은 입장을 조금 미국이 누그려뜨려줘야된다. 그래야 북한도 비핵화에 대해서 전향적인 얘기를 할 수 있다"며 "서로 지금 양쪽에서 장외에서 기싸움을 하고 있는데 그러지 말고 미국이 태도를 조금만 누그러뜨려주면 그걸 가지고 우리가 남북 대화 채널을 통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할 테니까 이걸 위임을 해 달라 하는 걸 얘기하려면 높은 사람이 가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일 북한의 북미회담 취소 배경에 대해선 "내가 사실은 나도 (9일) 그 리셥션장에, 만찬장에 있어가지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하고는 안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나보다 17살이나 많은 분인데 인사를 해야 될 거 아닌가? 오랜만이라고. 여기서 보면 세 번째 보는 건데. 그래서 가서 아는 척을 했는데 음식을 열심히 들고 계시다가 내가 아는 척을 하니까 고개를 드는데 얼굴이 벌개져가지고 있었다"며 "그 테이블에 펜스는 없었고. 그러니까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던 것 같다"며 펜스 미국 부통령의 북한 무시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다음에 개막식장에서는 고개만 돌리면 뒤에 뒷줄에 앉아 있는 김여정하고 눈이 마주칠 수 있게 각도가 그렇게 잡혀 있는데 9일 밤이죠, 개막식. 거기서 눈도 안 마주치는 걸 보고 아마 김여정도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펜스 부통령의 개막식 직전. 서울 도착 후 직전 행보. 그다음에 현장에서의 그다음에 여러 가지 행동거지를 보고 이거 만나봐야 싫은 소리만 듣고 혼만 나겠다 하는 생각이 드니까 (취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펜스가 냉랭한 태도를 보인 이유에 대해선 "국내 정치적인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미국의 펜스 부통령은 어떤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강경파로, 미국의 자기 지지층에 대해서 내가 이렇게 강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좀 보여주려고 그랬던 거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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