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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농협이 호주 쇠고기 수입 장사하다니..."

“지난 3년간 3백억원어치 수입. 미국 쇠고기도 수입 예정”

농협이 자회사인 농협 무역을 통해 지난 3년간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해 적지 않은 수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민단체들이 격분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30일 성명를 통해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농협 무역은 한 해 매출 1천억원 중 수입 쇠고기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백억원에 달하고 있다”며 “국산 농산물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된 농협무역이 오히려 농산물 수입으로 현장 농민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농연은 “특히 현장 농업ㆍ농촌은 한-미FTA 체결과 미산쇠고기 수입으로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그럼에도 농협은 이러한 고통을 외면한 채 농산물 수출 자금 확보를 명분으로 쇠고기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농연은 “이러한 논리라면 농협이 모든 농산물을 수입하여 돈벌이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며 이는 농협 스스로의 정체성을 망각하는 일”이라며 “국내 농산물 수출의 적자 운영의 어려움은 뼈를 깎는 자기 혁신은 외면한 채 무분별하고 방만한 사업 확장과 종합금융그룹화만을 추구하는 농협중앙회의 그릇된 행보가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한농연은 또한 농협이 한미FTA민간대책위원회에 참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현재 민간대책위원회는 한-미 FTA 체결 촉구 광고를 개제하는 등 사실상 한-미 FTA 체결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며 즉각 탈퇴를 촉구했다.

농협중앙회의 자회사 농협무역은 원래 과일, 채소, 화훼 등 국산 농산물을 수출하는 것이 주 업무였지만 지난 3년간 호주산 쇠고기를 수입해왔고 앞으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우리 정부는 수입자유화 이전인 1980년대 후반 수급조절용으로 지금은 농협에 흡수통합된 축협에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됨에 따라 생산업체를 대변하는 농협의 쇠고기 수입에 대한 비판여론이 제기돼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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