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트럼프 대북정책 '널뛰기'…北과 직접대화해야"
"북한의 위협, 공포 수준에 이르렀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국무장관으로서 평양을 방문,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진전돼 '공포'(panic)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은 북미 간 제네바 합의를 끌어냈던 클린턴 전 행정부가 취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대화와 외교적 해법을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는 외교적 압박과 강화된 군사적 억제, 한국·일본과의 긴밀한 협력, 북한에 대한 보상 수단으로서가 아닌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북한과의 직접 대화 의지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핵 야망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너무 오랫동안 빠르고 손쉬운 해법을 찾았지만 모두 허사였다"면서 "북한의 정권 교체나 북한이 투항하도록 중국이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지만 결과는 새로운 희망으로의 대체 없이 기존의 성과를 상실하는 후퇴였다"고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한국이나 일본 등 동맹국들이 한숨을 돌릴 충분한 여유도 없이 널뛰기 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과 만나는 것은 '영광'(honor)이라고 얘기했다가 고위 참모(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가 북한과의 외교적 해법(대화)에 대한 문을 열어 놓는 순간에도 '대화가 답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은 전직 미국 대통령들(그리고 그들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일관성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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