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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이명박-박근혜 인기로도 맥 못춰”

<현장> 강재섭 "자리 연연하며 정치해오지 않았다"

한나라당이 26일 오후 3시 국회에서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지도부 총사퇴론 등 향후 당 진로와 관련한 토론에 착수했다.

김형오 “나와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마음 비웠다”

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재웅 원내부대표를 필두로 이 날 의총장에 들어서던 의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굳게 다문 채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

무계파 모임인 ‘당중심모임’ 대표 맹형규 의원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며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박근혜계의 김무성 의원은 “야단 맞을 것은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측 대변인 한선교 의원은 “의총에 앞서 캠프 내부에서 30여분간 회의를 가졌지만 지도부 총사퇴를 두고 의견이 갈려 결론을 못 내렸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의총에 앞서 김형오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국민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국민들이 주는 한나라당에 대한 따금한 교훈을 수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의 그 높은 지지율도, 그 높은 우리 대선후보들의 인기도도 이번 선거에서는 아무런 맥을 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서로 단합하지 못하고 싸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우리가 부정부패와 단절하지 못하는 인상을 주고, 국민의 마음에 다가서는 제대로 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하면 또다시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무서운 교훈과 경고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명박-박근헤 갈등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재차 이명박-박근혜 갈등에 대해 “한나라당이 있어야 대선후보도 있고 정권교체도 있고 그리고 나 자신도 있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그는 “저와 정책위의장(전재희 의원)은 이미 모든 마음을 열었다”며 “여러분들도 당을 위해 어떡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좌절하지 않고 일어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는 무엇인지 우리 모두 천막정신으로 돌아가 다시한번 생각하자”고 사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강재섭, “자리 연연하며 정치해오지 않았다”

강재섭 대표 또한 “내 개인의 영달 문제나 위치, 지휘 등을 생각하고 정치를 해 오지 않았다”며 “여러분이 정도를 지키면서 당과 국민, 그리고 정권창출를 위해 좋은 의견을 내주면 전부 수렴해 새출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미 밝혔지만 이 모든 결과에 대한 1차적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면서도 자신의 사퇴를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신 “저의 오랜 정치경험에 비춰볼 때 우리같은 정당이 이런일을 당했을 때 지리멸렬 하거나 흥분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생산적이며 좋은 의견을 내 새 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동지여러분이 이 문제에 대해 자승자박, 자해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자진 사퇴의사가 없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 날 의총은 시작 5분만에 비공개로 전환,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의총이 끝나는데로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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