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도 4.25 재보선 결과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심판"으로 규정한 뒤, 뿌리깊은 부패 체질을 고치지 않을 경우 연말 대선에서도 패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 위원장은 26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어제 재보선 결과에 몇점을 주겠냐'는 질문에 "0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그 동안 오만했던 모습, 아직도 부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이런 모습, 그리고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는데 희망을 주지 못했던 이런 모습에 대한 국민들이 질책과 심판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성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 패배를 '국민의 옐로카드'로 비유한 뒤 "옐로우 카드 몇 번 겹치면 레드카드 주는 것 아니냐"고 연말대선에 대한 강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선거전 잇따라 불거진 비리 의혹에 대해 "다른 정당도 마찬가지지만 한나라당의 정치권에 뿌리깊이 박혀있는 돈과의 문제라든지 이런 탈법 선거라든지, 이런 의식이 이게 쉽게 이렇게 해결이 되는 것 같지 않다"며 "한나라당이 현재의 모습대로는 절대로 집권할 수 없다. 50% 지지율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변하지 않고 이 모습대로 정권을 잡은들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것은 국가에 대한 불행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의협 비리나 과태료 대납 비리 등에 대해서 윤리위 조사의 한계를 지적하며 "검찰조사를 지켜본 뒤 당헌당규에 따라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그는 또 자신에게 선거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면서도 사퇴 여부에 대해선 "이번 일에도 책임을 져야 된다 그러면 정말 저는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있고, 더 남아서 해야될 일이 있다 그렇게 판단이 되면 조금더 노력을 해봐야 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