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령탑'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이라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기재부의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 증권거래세 인상 등에 뿔난 동학개민들의 비판이 거세다.
구 부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코스피 PBR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묻자 “10 정도 안되느냐”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1.0이다"라며 "대만이 2.4, 일본이 1.6, 브라질과 태국이 각각 1.6, 1.7이고 신흥국 평균이 1.8”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코스피지수 PBR은 약 1배 수준이다. 코스피 PBR이 10배를 기록하면 코스피지수는 3만을 넘어야 정상이다.
구 부총리 답변을 접한 SNS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현실을 모르는 사람이 경제 수장을 해도 됩니까? 이런 사람들이 양도세 등 세금을 논한다는 것은 정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다른 네티즌은 "오랫동안 1을 밑돌던 우리나라 PBR이 겨우 1에 도달한 것이 최근 두어 달 동안이다. 기재부 장관이 이것을 모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그런데 이것을 틀려도 너무나 황당한 차이로 틀렸다. 게다가 실수도 아닌 듯하다. 아무래도 진짜로 몰랐던 것 같다. 오늘의 발언으로 기재부 장관은 장관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했다. 아마도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도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10이란 얘기는... 한국 주식시장이 엄청나게 고평가 되어 있단 얘기"라며 "현실은 1에도 못미치는 기업들, 장부가에도 못미치는 저평가주가 수두룩해서 문제라고들 하고 그래서 코리아디스카운트라는 말이 나온 거 아니겠나?"라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언으로 동학개미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기본적으로 경제수장이 10이라고 틀린 답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적어도 주가와 현재 우리 자본시장이 저평가되고 있단 얘기가 어떤 의미고 왜 그렇게 저평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 경제부총리는 재정에 대해서 만큼은 전문가일 것이다. 어쩌면 어느 특정 영역에서는 경제부총리로서 매우 훌륭한 분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동학개미들 입장에서는 코스피 5000을 꿈꾸며 출범한 이재명 새정부에 대한 기대가 컸던만큼 그 경제수장도 자본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보여줄 걸 기대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