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구태 홍준표 두고 떠날 수 없다", 전면전 선언
'녹취록' 폭로 여부에 정가 관심 집중
서청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말은 말 그대로 ‘번민의 날’이었다. 홍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탈법적으로 몰아내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의 자진탈당을 종용하고 있다. 그의 상징이 된 거칠고 상스러운 말도 서슴치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고민을 했다. 비겁한 생존을 택할 것인가? 명예롭게 떠날 것인가?"라며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 회의 발언내용을 듣고 결론을 내렸다. 정우택 원내대표, 김태흠 최고위원 등의 발언을 보고 확신을 가졌다. 그래도 희망이 있고, 내가 할 일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홍대표가 물러나야 하는 이유’라며 5가지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그는 "첫째, 당을 지도할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었다"며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이다. 집권세력이 너무도 좋아할 상황이다. 그런 상황 자체가 도덕성이 최우선시 되는 야당 대표로서 결격사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번째, 언행이 천박하다"며 "역대 보수 정당의 지도자들은 품격 있는 언행으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왔다. ‘돼지 발정제’, ‘양아치’, ‘바퀴벌레’ 등 홍 대표의 천박한 언행은 품격 있는 보수정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 번째, 수시로 말을 바꾸는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지난 대선 때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 '부관참시하지 않겠다', '정치 이전에 인간적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가 이제는 나가라고 한다. 홍 대표 스스로 ‘살인범도 용서를 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놓고 당론을 깨고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고 나간 사람들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주어 금의환향 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네 번째, 사당(私黨)화를 통해서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홍위병을 통해서 기자회견이나 시키고, 당무감사로 위원장을 회유, 협박하고 있다. 복당하는 사람들 자리를 위해서 당을 지키고 본인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 헌신한 동지들을 쫓아내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다섯 번째, 지금은 합당의 타이밍이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딴살림을 차렸던 사람들이 반성도 없이 다시 유승민을 배신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 ‘성숙한 보수 대통합’은 지금의 방식으로 불가능하다"며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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