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살충제 계란 먹어도 안전하다"에 전문가들 격노
환경보건학회 "우리가 걱정하는 건 만성독성 영향"
한국환경보건학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식약처와 일부 전문가 집단의 급성 독성이 미미하다는 주장은 중요한 사실을 흐릴 가능성이 있다”며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1회 섭취나 급성 노출에 의한 독성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이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만성독성 영향”이라며 “피프로닐의 급성독성참고치는 0.003mg/kg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와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정한 (만성)허용섭취량은 15분의 1인 0.0002mg/kg”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피프로닐의 분해 산물은 독성도 더 큰만큼 급성독성이 약하다는 것만 강조하지 말고 만성독성 영향을 고려해 노출 관리와 건강영향 조사 등을 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불충분한 부분적 정보를 토대로 계란 살충제 섭취로 인한 건강위험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공표하고 있다. 소통이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질타했다
학회 소속인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계란 같은 경우는 하루에 하나씩 혹은 하루에 몇 개씩 만성적으로 먹는데, 오랫동안 먹는데 그걸 급성적인 독성이 없다라고만 이야기하는 것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며 "예를 들어서 많은 농약들이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환경호르몬처럼 작용을 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의 경우 "이 물질도 만성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물론 래트(RAT)라고 하는 쥐지만 갑상선호르몬의 수준을 낮추고 그래서 갑상선과 관련된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하는 게 2년에 걸친 만성노출실험에서 보고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식약처가 이야기한 2.6개보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는 낮은 수준에서도 만성독성이 우려될 수 있는 그런 수준, WHO에서 이야기한 수준과 가깝다라고 저희가 계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과거에 우리가 얼마나 노출이 되었는지를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그 노출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과거에 노출된 분들이 어땠는지. 마치 현재 소통되는 정보가 과거에 노출된 분들이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처럼 해석되는 것도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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