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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또 아프간서 민간인 10여명 학살

테러공격 받은 뒤 16km 이동하며 닥치는대로 발포

미국이 또다시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10여명을 사살하고 30여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해병 특수부대는 지난 3월4일 아침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쟈라라바드 부근에서 자살테러공격을 받은 직후 민간인들에게 잇따라 발표해 최소한 10명을 살해하고 33명에게 부당을 입힌 사실이 미군 예비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어린아이 두명과 노인 세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은 이에 "테러후에 적이 총으로 공격을 가해왔기 때문에 반격을 가했을 뿐"이라며 "민간인 피해의 대부분은 적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군이 총으로 공격을 받았다는 증거는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프간의 공식기구인 독립인권위원회도 이에 앞서 14일(현지시간) 목격자 증언 등 현지조사 결과를 기초로 민간인 12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인권위는 "미해병대가 무차별이며 과도한 공격을 가해, 국제인권법이 정한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인권위는 또 현장을 경비하던 미군 등 NATO군으로 구성된 국제치안지원부대(ISSF)가 언론의 취재를 방해하고 촬영한 필름을 회수하려고 위협을 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ISSF는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안전 확보와 조사상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사건은 3월4일 아침에 발생했다. 6대의 군용차량에 나눠타고 이동중이던 해병대 특수부대원 약 30명은 부대 인근에서 차량이 폭발해 운전자가 사망하고 부대원 한명이 파편에 다쳤다. 미국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에 특수부대원들은 사고현장에서 5km가량 이동하면서 눈에 보이는 사람과 개들에게 잇따라 발포했다. 인권위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군의 발포는 16km에 걸쳐 계속됐다.  

자살테러 공격을 받은 미해병대가 장장 16km에 걸쳐 눈에 띄는 민간인들을 사살해 파문이 일고 있다. ⓒAP=연합뉴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0 10
    켈리

    더 죽여야지
    그래야 여론이 나빠져 체니가
    어쩔수없이 철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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