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노무현 기념관'은 건립키로 했으나 '노무현 정치대학원'은 미정 상태라고 밝혔다.

윤승용 청와대 대변인 겸 홍보수석은 16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 기념관을 인제대에 건립하기로 하고 현재 학교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낙환 이사장과 이경호 총장 등 인제대 관계자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대통령 기념관을 인제대에 설치하겠다면 학교측이 적극 협조하겠다'는 백 이사장 등의 뜻을 전달받고 "좋은 생각"이라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윤 수석은 전했다.

윤 수석은 "노 대통령 기념관을 굳이 인제대에 건립키로 한 것은 노 대통령께서 퇴임 후 귀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고, 이왕이면 고향인 김해에 있는 유일한 대학인 인제대가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그러나 인제대 서울캠퍼스에 이른바 `노무현 스쿨'로 불리는 정치대학원 설립을 추진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너무 앞지른 과장보도"라며 "그날 만찬에서 대통령께서 여담으로 `고향 내려가면 뭐하면서 지낼까. 후배들에게 여러가지 생생한 경험을 강연이나 강의를 통해 전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신 적은 있지만 더 이상 확정된 바도 논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 수석은 "이에 대해선 인제대측에서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치대학원'에 대한 청와대의 조심스런 반응은 정치대학원 설립 추진 보도가 정치권 안팎에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면서 정치적 파문으로 번지려는 데 대한 사전제어적 측면이 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