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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박근혜씨에게 묻는다

<기고> 다시 정경유착 시대로 돌아가자는 건가

한때 한나라당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졌던 윤여준 전의원은 노무현대통령이 삼성 리움 박물관 개관직후 그곳을 방문한 것을 보고 참여정부의 부패가 시작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1일,한나라당 대선주자 박근혜 전대표의 증권업협회방문 발언은 한나라당이 그리고 대선주자 박근혜가 정경유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시류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치꾼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대선주자 박근혜는 증권업 협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증권사의 지급결제허용문제가 포함된 자본시장통합법의 상반기내 국회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각종규제를 풀어 주가 3천시대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또 특정회사의 펀드에 가입하면서 이를 박근혜 펀드로 불리기를 은근히 부추겼다. 국가 지도자를 선택함에 있어 언행일치와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업협회에서 증권사 지점장들과 간담회 도중 펀드에 가입한 뒤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의 이날 발언과 행동은 그가 얼마나 얄팍한 인기주의에 영합하고 언행이 일치하지 않으며 국회에 상정된 법안의 주요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정경유착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대선주자 박근혜의 증권업협회방문은 최근 주가가 1500 고지를 넘어서자 이를 마치 자신의 업적인양 비추려는 얄팍한 인기주의에서 나온 발상이다. 그러나 주가 1500돌파와 박근혜기여도와의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음은 참 아쉬운 일이다.. 박근혜는 오히려 대단한 방해꾼이었다.

지난 2004년 가을, 연기금의 주식투자에 대한 법적 제한을 완화하는 <기금관리 기본법>에 대해 이를 극렬하게 반대했던 이가 바로 박근혜전대표이자 한나라당이었다. 당시 증권시장관계자들은 연기금의 주식투자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허용되어야 한다며 우리나라의 법적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그러나 박근혜대표는 연기금 사회주의 운운하며 연기금의 주식투자허용을 목소리 높여 강하게 반대했다. 연기금의 주식투자로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 한나라당의 집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열을 지 모른다. 더 나아가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참여정부의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주가지수 1500돌파의 저변에는 2천4년 <기금관리 기본법> 통과이후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매수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총 3조 2천억원을 연기금이 순매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 FTA 체결과 북핵사태 진전 등의 요소들이 주가를 사상최고치로 이끌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없다.

지난해 10월 북핵 위기가 왔을때 한나라당의 주장처럼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라는 논리로 한반도 문제가 진행됐다면 지금 주식시장의 모습은 어땠을까? 주식시장이야말로 평화가 전제되어야만 그 가치가 발휘되는 곳이다.

북핵문제가 풀려가니까 햇볕정책의 진짜원조는 자신들이라며 슬그머니 대북정책을 선회하는 모습이나, 주가가 상승하니 증권업협회를 찾아 각종규제를 풀어주겠다는 발언은 얼마나 박근혜와 한나라당이 무원칙하며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소유하지 못한 과거세력인지를 보여준다.

대선주자 박근혜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끼워넣기로 들어온, 다시말해 자본시장통합법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증권사의 지급결제허용문제와 관련해 국회차원의 공청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를 허용해줘야 한다며 매우 경솔하게 증권사 편을 들어줬다. 이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근간을 바꾸는 일로,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은행이 전면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증권사의 지급결제 허용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여왔다. 증권업협회가 출입기자들과 국회보좌관들을 제주도로 초청해 필요이상의 접대를 한 것이 이미 문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증권사의 지급결제 허용문제와 관련해 2005년 3월 삼성이 내부용 보고서를 만든 내용이 그대로 법제화됐다는 것도 몹시 석연치 않은 부분이다. 삼성은 내부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이 지급결제 업무를 확보하는 것은 “삼성그룹내 은행기능 확보차원에서 추진되어야할 것임”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증권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하는 것은 간판만 “은행”으로 달지 않았을 뿐이지 삼성에 은행업 진출을 허용하는 것과 다름없다.

세계 어느 나라도 현재 증권사에서 지급결제 업무를 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 캐나다만이 법적으로는 허용하고 있으나 실제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그만큼 금융시스템 안정에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11일 증권업협회에서 자본시장 관련법안이 영국,미국에 비해 6-7년정도 늦었다는 박근혜 발언은 법안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박근혜는 증권사편을 들어주고서 즉석에서 펀드 가입까지 했다고 한다. 원래 모르면 용감해진다고는 하지만 이러한 경솔한 행동은 아직도 무의식속에 한나라당이 과거 삼성으로부터 받은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보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주가지수 1500 돌파의 상승세에 편승하고 싶은 급한 심정이 아니었는지 묻지 않을 수없다.

특정회사의 펀드에 가입하고서 그것이 박근혜펀드로 불리기를 바라는 태도도 경솔하기 그지없다. 그 펀드에 묻지마 투자자들이 몰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어떤 특정회사의 상술에 놀아나는 것이거나 특정회사와 결탁한 형국이 된다.

돌이켜보면 한나다당과 그의 전신 전두환, 노태우정권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 박정희정권은 참다운 시장경제를 해본 경험이 없다. 정경유착으로 경제를 끌어왔을 뿐이다.

참여정부 출범당시 종합주가지수는 592포인트였다. 나라경제를 나타내는 가장 민감한 경제지표가운데 하나가 주가지수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약 4년동안 주가지수는 1천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물론 기업들의 피땀이 서린 수치이지만 그 배경에는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낸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함, 즉 참다운 시장경제로 가는 발걸음도 한 몫하고 있다.

증권사에 대한 지급결제 허용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는 필자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 ⓒ연합뉴스
박영선 열린우리당 의원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30 28
    하늘소

    그네 펀드
    놈현은, 좌측 깜빡이 우회전. 그네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공통점, 둘 다 종잡을 수가 없다. ㅋㅋ

  • 36 37
    관찰자

    맞습니다. 그들은 애당초 부패세력입니다.
    이른바 산업화 세력이란 '산업발전을 통해 혜택을 받은 세력'이란 뜻으로 정경유착,부패와 함께 성장한 세력을 말하는 겁니다.
    그러니 박그네씨가 정경유착하는건 당연한거죠.
    혹시 정경유착의 개념이나 아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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