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희정 지지율,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 있어"
"독일 갔다와서 판단 금방 할 수도"
김 전 대표의 거취는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데다, 경우에 따라 민주당 당내 경선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그의 '뮌헨 구상'에 정치권이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이다.
김 전 대표는 전날 개헌파인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조찬회동을 하고 분권형 개헌에 공감했다. 이는 여전히 탈당 후 제3지대론 구축 모색 또는 대권출마설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당에 잔류할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할 대항마로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지원에 나설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출국 직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뮌헨 구상'에 대해 묻자 "(독일에서) 잘 생각하고 오겠다"며 "내 스스로가 전반적인 우리나라 형편을 생각하고 결심을 할 것이니 한번 기다려봐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무슨 이상한 환상에 사로잡히거나 그런 사람이 아니니깐…"이라며 "하여튼 잘 보시라"고 덧붙였다.
'결심의 시기'에 대해서는 "(독일) 갔다와서 여기(국내) 상황을 보면 내가 판단을 금방 할 수도 있다"고 답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탄핵심판 결정 시점과 연동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 탄핵심판 결정이 곧 나올 수도 있는 분위기로 되는 것 같더라"며 '2월 내에 결심할 수도 있느냐'고 다시 묻자 "내가 충분히 생각해서 올테니 너무 물어보지 말라"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전날 개헌파 3인 회동에서 자신에 대한 탈당 권유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탈당하라는 얘기는 (나에게) 안했다. 나라걱정하고 그런 거지 뭐…"라고 말했다.
안 지사의 상승세에 대해선 "글쎄…나는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봐"라고 했고, '안 지사를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뭐 어쨌든 두고 보시라. 자꾸 물어보느냐"고만 했다.
김 전 대표는 독일 방문 일정을 마치고 오는 21일 귀국한다. 김 전 대표는 14일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들의 대규모 회합과 15일 당내 3선 이상 중진 모임 등 귀국 직전까지 광폭행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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