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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불복종 운동’ 확산

민노당-민주노총 각각 대책위 구성, 투쟁 강도 높일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된 데다가 허세욱씨 분신으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반FTA진영의 불복종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민노당-민주노총-범국본, 각각 대책위 구성하고 투쟁방안 마련

민주노동당은 2일 소속 당원인 허세욱씨의 분신사태와 관련해 이해삼 노동부문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공동대책위를 구성했다. 민노당 대책위는 이날 오전 곧바로 회의를 열어 향후 FTA 불복종 운동 및 국민적 저항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김형탁 민노당 대변인은 “만약 한미 FTA가 오늘 타결된다면 오늘은 우리 역사에 을사늑약 이후 또 한 번의 치욕스러운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정부에 대해 불복종운동을 선언하며 전 국민적 저항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1시 30분에 단식26일차를 맞은 문성현 대표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단식농성을 정리한다. 문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허씨가 입원한 한강성심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민주노총도 소속 조합원인 허씨의 분신소식을 접하고 이날 아침 긴급 산별대표자 회의를 열어 ‘한미FTA협상 무효 및 허세욱동지 분신대책위원회’(민주노총 허세욱대책위)를 구성했다. 민주노총은 낮 12시에 한강성심병원에서 긴급 규탄집회를 열고 오후 5시에는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어 투쟁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허씨가 소속된 운수산업노조와 공공운수연맹도 오전 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당장 총파업 등 강도 높은 투쟁은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허세욱 조합원이 쾌유하지 못할 경우 투쟁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총파업을 포함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타결 직후 대규모 상경투쟁을 경고했던 전국농민회총연맹도 이날 정부의 협상결과 브리핑 이후인 오후 2시 지도부 회의를 통해 향후 투쟁방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반FTA진영 투쟁의 공동연대체인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에서 ‘국민 불복종 운동’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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