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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지난주말 정운찬 만나 정치참여 요청했다"

정운찬 "나도 깊이 고민중. 신중히 검토하겠다"

통합신당모임의 김한길 의원이 8일 지난주말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거듭 정 전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성급한 보도들이 나오면서 언론의 확인요구가 많아 사실규명 차원에서 면담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정 전총장과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정 전총장에게 "새로운 정치질서의 재편과정에 큰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시간이 없다.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우선 대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정치참여를 정식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정 전 총장은 '나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나는 사회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사람으로, 여기에 어떤 식으로 보답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하는 중'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21세기형 새로운 정치질서 재편으로 정치 만능주의를 벗어나 경제살리기와 민생제일주의 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두 사람이 의견을 같이 했다"며 "기성 정치권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용기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도 뜻을 모았으며, 특히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은 가능하지도 않고 무의미하다는 점에도 생각이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전 총장과는 직접 전화해 만날 수 있는 사이로 필요하면 또 만나서 이야기하겠다"며 "정 전 총장이 결심하실 때까지는 학교 강의 등에 나설 것이고 통합신당모임은 정치개혁을 민생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전총장은 앞서 8일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최근 통합신당모임의 한 의원이 찾아와서 (4.25 재보선에서 역할을 해줄 것을) 제의했은데 나는 '기대하지 마시라'고 했고 예의상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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