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의 다짐 "끝까지 진실 밝혀내겠다"

여소야대 국면 창출로 세월호특별법 개정 급류, 정부여당 궁지

2016-04-16 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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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16일 전국 곳곳에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4.13 선거혁명을 통해 여소야대가 된만큼 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해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라는 요구가 봇물터졌다.

4·16가족협의회 주최로 이날 오전 10시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각계 인사와 시민 4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희생자 및 미수습자 추모 '기억식'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다시 봄이 왔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2014년)4월 16일"이라며 "사람들은 아직도 세월호냐고 말하지만, 아이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밝혀내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참사 이후 참사보다 더 끔찍한 국가의 민낯을 보게 됐다. 가만히 있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겠다"며 진상 규명에 미온적인 정부를 질타한 뒤, "희생된 304명의 생명은 5천만 국민의 생명과도 같다. 참사를 밑거름 삼아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단원고 2학년 3반 고 박예슬 학생의 동생 박예진 양은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난 아직까지 언니 목소리가 들리고 모습들이 아른 거려. 내가 아파할 때면 괜찮다고 안아주던 언니 품이 그리워. 자고 있었던 언니 마지막 모습보다 환하게 웃는 언니의 모습만 가슴속에 새길께"라며 "우리 만날 때까지 그때를 위해 더 열심히 싸우고 힘내자. 사랑해”라며 눈물을 쏟았다.

박양은 이와 별도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단순히 우리 가족이 왜 죽었는지를 묻기 위해 시작했던 싸움이 이제는 무언가 감추고 도피하는 정부를 상대로 멈출 수 없는 싸움이 됐습니다"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님, 진도체육관에서 ‘꼭 살리겠다’며 부모님의 손을 잡으셨을 때 마주친 두 눈을 기억합니다. 언니를 만나는 날 진실을 밝히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꾸짖었다.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에서 단원고 2학년 3반 고 박예슬 동생 박예진 양이 눈물을 흘리며 언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억식후 오후 2시부터 안산 합동분향소부터 단원고를 거쳐 화랑유원지로 돌아오는 ‘416 안산 걷기대회’가 열렸고, 다시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문화제 '봄을 열다'를 개최하는 데 이어 오후 7시부터는 단원고 정문에서 '촛불잇기' 행사가 열리는 등 안산 지역의 추모제는 밤까지 계속된다.

이날 오전 단원고에서는 400여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추모제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뒤 존치교실을 순회하며 헌화한 뒤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미수습 유가족과 각계인사, 시민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엄수됐다.

단원고 학생 미수습자 조은하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2년 전 이 시간에 우리 딸이 엄마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내년 3주기 때는 온전하게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 미수습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대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추모식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세월호 특조위 활동이 오는 6월 종료되는 반면 세월호는 7월에 인양되는만큼 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해 특조위 활동기간을 연장해 아직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참사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국민들이 4.13 총선을 통해 국민의 힘으로 여소야대 국면을 만든만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이 세월호특별법 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세월호특별법 개정 방침을 밝히고 있어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내는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된 양상이다.

최병성,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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