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위보다는 투표가 답이다"
여야 모두 핵심지지층 투표율 끌어올리기 총력전, SNS도 열기
새누리당 권성동 전략본부장은 5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밤 긴급 비대위 회의를 개최했음을 전하면서 "저희들이 이제 선거를 시작하면서 1차 판세분석을 할 때는 과반수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이렇게 보았지만, 2차 판세를 분석한 결과 저희 당에 대한 핵심 지지층들의 이탈이 심각하고 또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함으로 인해서 전국적으로 과반수에 훨씬 미달하는 것으로 저희들은 지금 분석을 해서 어제 부랴부랴 심야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핵심지지층, 즉 우리당을 지지하는 5, 60대의 핵심지지층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할 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책회의 결론으로 "이제 공천파동이라든가 뭐 대통령 사진 문제 등으로 인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솔하게 사과를 드리고 앞으로 우리가 하나가 돼서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약속의 말씀드리자"며 "우리 당에 정말로 실망하고 화가 나고 우리 당 지지층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많이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방법을 찾자,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무성 대표는 요즘 지원유세를 하면서 핵심지지층에게 막장 공천파동을 연일 사과하며 제발 투표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수도권 야권연대가 실패한만큼 이제 남은 마지막 방법은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2040 세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밖에 없다고 판단, 총력전을 펴고 나섰다.
특히 더민주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2040세대의 비율이 50대이상을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2040세대의 투표율이 수도권 전역에서 진행중인 예측불허의 혼전을 매듭지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민주는 우선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총선 후보 전원이 오는 8~9일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전투표제도는 유권자가 별도 신고 없이 사전 투표기간 동안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로, 총선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것은 이번 4·13 총선이 처음이다.
더민주는 보건의료·택배업·편의점업·패스트푸드점업 종사자 등 투표소외계층을 상대로 폭넓은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동시에 대학생 등 젊은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하고 있다. 더민주는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대대적 홍보전도 펴고 있다.
SNS에서도 자발적 투표 독려 움직임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대학생들의 투표율이 10% 올라가는 만큼 등록금이 100만원씩 내려갈 것 같다"며 "시위보다 투표가 답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투표는 심판입니다. 누구를 뽑겠냐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지만, '누구를 안뽑겠냐?' 하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심판하려 투표장에 갑니다, 콧노래 부르며~~ #투표표표"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전국 어디서나..딱 10분만"이라며 "이번주 금토(8일 9일) 전국 어디서나 아무 때나 투표 가능..투표해야 살 길 열립니다"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 시장은 성남시청 벽면에 대형 사전투표 독려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성남시청 벽면엔 세월호 사건을 잊지 말자는 현수막도 함께 걸려있다.
SNS에는 이밖에 "들끓는 화를 참을 수 없을 때 사전투표가 특효사이다"라는 투표 독려 패러디가 올라오는가 하면, 영화감독 정지영·류승완씨와 배우 유연석씨 등 영화인들은 '개념있는 놈들'이라는 페이지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한 '투표 버킷 챌린지'를 펼치고 있는 등 투표율 끌어올리기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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