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힘들어 못 해먹겠다” vs 원유철 “그게 뭔 소리?”
책상 치고 고성만 오가....면피성 공방
김무성 대표로 주재로 열린 이날 밤 국회에서 열린 회의는 3시간여 동안 진행됐지만,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간 고성이 오가는 등 설전만 벌어졌을 뿐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 중 수차례 "정말 이런 식이면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며 공관위와 친박에 불만을 토로했고, 이에 원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는 이에 책상을 수차례 내리치며 "뭐가 너무 하냐. 당신이 나한테 하는 태도가 너무 하지"라고 고함을 질렀고, 원 원내대표는 이에 "그렇게 하시라고요"라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오후 9시께 시작된 회의는 자정을 훌쩍 넘겼고,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유승민 의원을 시작으로 이재오·주호영·류성걸 의원 등의 연쇄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회의는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끝났다. 이들의 연쇄 탈당으로 마지막 쟁점사안이 자동해소된 셈이다.
회의가 끝난 뒤 김 대표는 굳은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고,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와의 언쟁에 대해 "대표도 공천 과정에서 속상한 게 있으니 그랬겠지만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고 하시니까 내가 순간적으로 화를 낸 것일 뿐 나쁜 뜻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고위는 24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나 이미 버스는 떠나간 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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