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김무성 도와줄려고 한 건데”, 김무성 "떠돌아다니는 얘기"
공천 갈등 파국으로 치닫자 서둘러 봉합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소집한 비공개 회의에 정두언 의원을 불러 증언을 들었다.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과의 대질 신문은 예우 차원에서 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최고위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금요일(26일) 아침에 김 대표가 얘기 좀 하자고 해서 본회의장에서 한참을 얘기했다”며 “그 자리에서 (김 대표가) ‘공천 배제할 사람들이 40명 있다, 그런데 자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떡하든 공천장에 도장을 안 찍고 버티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대표님, 막판에 가서 그런 일이 벌어져 도장을 안 찍으면 여론이 결코 호의적이지 않을 텐데 버티실 수 있냐’고 했더니 (김 대표는) ‘그럼 버텨야지 어떡하냐’ 그러더라”며 전했다.
그는 “대표를 만나고 30분 뒤에 C일보 기자가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며 “대표가 저렇게 힘들어하고, 그런 일이 사실이라면 막아야할 게 아니냐. 내가 그 기자한테 ‘확인해주면 기사 되냐’고 했더니 된다고 했고, 내가 ‘대표한테 들었다고 써라’고 했다”고 <조선일보> 보도 경위를 밝혔다.
그는 “그날 저녁 대표실 쪽에서 ‘김 대표로부터 들었다는 것을 고쳐달라’는 전화가 왔다”면서 “기사는 나오고 그날(27일) 오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그걸 물어봤다. 기자들이 취재하다 보니 내가 이상한 사람이 됐다. 난 도와드릴려고 한 건데 자꾸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언론 탓을 했다.
김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의 결정을 수용하며 “당 대표로서 당원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최고위에서 당사자인 저를 제외시키고, 정두언 의원을 불러 상황 조사를 했다”며 “공천과 관련해 공정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언행에 대해 클린공천위가 즉각 조사해 엄중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살생부에 대해선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 아까 의총에서 충분히 저도 이야기했고, 정 의원도 이야기했다”며 “중요한 문제는 제가 떠돌아다니는 이야기에 대해 정 의원한테 이야기한 건 사실이나 문제는 문건을 받은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에 대해서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라는 것을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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