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한국 사드기지는 중국군의 최우선 공격목표"
"사드 배치 되면 동북아 균형 철저히 파괴"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는 17일 '미국과 한국의 사드 시스템이 중국에 어느 정도의 위협을 가하는가'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한 것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주장에 대해 "미국은 이미 한국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했고 이는 충분한 (방어) 능력을 지녔다"며 "사드는 닭을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드의 X-밴드레이더는 북한 뿐 아니라 중국의 동북지역, 러시아의 극동지역까지도 탐지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미사일 발사가 모두 사드에 의해 탐지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드를 이용해 중국의 미사일 정보를 "풍부하게" 얻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드의 한국 배치에는 곧 미국의 동아시아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완성이라는 전략적 의미도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은 이미 이지스 구축함을 이용한 '해상 MD'와 미국 본토에 대한 '중간단계(中段, middle course) MD'를 구축했고,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다층 MD'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 일본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해 동아시아의 '저층 MD'도 완성한 상황이다.
협객도는 한국의 사드 배치는 미국의 '동유럽판 MD'가 동아시아 지역에 '복제'되는 것을 뜻한다며 "지역의 공격과 방어의 전략적 균형은 아마도 철저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이 앞으로 동북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협객도는 "(이런 상황은) 중국의 안보환경에 극히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부득이 한반도 상황을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충분한 '군사적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준비' 상황에 대해서는 '전략미사일 수량 증가', '방어돌파 능력' 등을 거론했다.
또 "사드 역시 당연히 인민해방군의 전략적 고려대상과 전술적 범위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내 사드 기지 등이 중국군의 우선적 공격목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매체는 한국의 사드 배치는 "동북아 새로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렇게 되면 반도(한반도)는 영원히 편안할 날이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내에서 한반도 문제를 담당하는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을 지낸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역시 전날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과의 인터뷰에서 "사드 자체는 그다지 걱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주목할 부분은 이 시스템이 (한국에) 배치되면 미국의 동북아지역에 대한 공격방어체계 플랫폼에 편입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협객도는 현재 공식적인 협의 단계에 있는 한국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머지 않아 그렇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현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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