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마침내 금리인상, 한국경제에 먹구름
한국가계, 시중금리 1%p만 올라도 이자부담 12조 증가
미연준은 이날 워싱턴D.C. 본부에서 진행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위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연준은 그러면서도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이번 인상 후에도 통화정책의 입장은 시장 순응적으로 남을 것"이라며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금리는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만 가능할 것이며,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급속한 추가 금리인상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재닛 옐런 의장도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 7년간의 비정상 시기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다만,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연준이 내년에 서너 차례에 걸쳐 0.75%∼1.00%포인트 가량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후 찾아온 '글로벌 저금리'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릴 전망이다.
미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미국-유럽증시는 일단 상승 마감했다.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기 때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4.18포인트(1.28%) 오른 17,749.09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9.66포인트(1.45%) 오른 2,073.07에, 나스닥지수는 75.78포인트(1.52%) 오른 5,071.13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72% 오른 6,061.19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18% 상승한 10,469.2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22% 오른 4,624.6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에서의 자금이탈 및 금리인상에 따른 부채부담 증가다. 특히 가계부채가 1천200조에 육박하고 상당수 주력기업들이 구조적 위기에 봉착한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인상은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도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 부담은 12조원이나 돼 내수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시장에서는 내년 4월 총선때까지는 정부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금리인상을 막겠으나 그이후에는 더이상 관치적 통제가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미국발 금리인상 쇼크는 한국경제에 또하나의 시련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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