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씨 딸 "그녀는 역시 그분의 딸이 맞구나"
백남기씨 큰 딸, 朴대통령에 면담 요청하며 사과 촉구
백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에 집회 참가자들을 테러리스트라 부르는 그녀씨를 보고 한숨과 울분이 동시에 터졌지만 어쩌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과를 하는 순간 본인들이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공권력을 잃을까 두려워 칠십 맨손의 노인을 거의 죽여 놓고 테러리스트라고 우기기로 했구나"라며 "이거 유머채널인가 잠시 헷갈렸다"며 거듭 울분을 토했다.
그는 이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버지에게 "아빠, 우리가 싸워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해 보여. 하지만 꼭 책임자 찾아내서 사과 받고 처벌 받게 죄 값 치르게 할게"라며 "내가 가진 힘은 아주 작지만 국민의 힘이 하나 둘 모이면 큰 뜻이 될 거라는 걸 믿거든. 그 때까지 잘 버텨야 해"라고 말했다.
백씨의 큰 딸 백도라지씨도 25일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의 단체들과 함께 이날 오후 청와대 근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일방적으로 국민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백남기 농민의 폭력상황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알려 대통령의 올바른 판단을 돕고 싶다"고 면담 요청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총궐기 전부터 집회를 폭력시위로 규정하며 평화행진을 차벽으로 막고 물대포를 쏜 경찰의 살인적 폭력진압은 이미 동영상이나 사진을 통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에 대한 공권력의 폭행에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국민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면담요청을 떠나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으로 국민과 국회 위에 군림하는 지배자가 아니다"라며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공권력으로 인해 생명이 위독하게 된 농민을 찾아가 쾌유를 빌고 사과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역만리 길은 잘 찾아다니면서 청와대에서 단 백리도 안 된 거리에 누워있는 농민을 외면한다는 것은 국민은 물론 세계인류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살인적 폭력진압 사과하고 살인적 폭력진압을 실시한 강신명 경찰청장을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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