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은 '과거사', 아베는 '미래'에 방점
한일 정상, 100분동안 단독-확대회담. 위안부 문제 '평행선'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분 5분부터 11시 5분까지 한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아베 총리와 비공개 단독회담을 가졌다. 단독회담 시간은 당초 예상됐던 30분보다 늘어난 것이어서, 일본군 종군위안부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의 연내 타결을 요구한 반면, 아베측은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수교때 매듭지어졌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단독회담 직후 속개한 확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외교에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이 아픈 역사를 치유할 수 있는 대승적이고 또 진심 어린 그런 회담이 돼서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신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저는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에 양국이 과거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며 "일본에도 한일관계는 진실과 신뢰에 기초해야 한다는 성신지교(誠信之交)를 말씀하신 선각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사'에 방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저는 예전부터 일한관계를 개선하고자 생각해 왔다"며 "그러기 위해서 정상 차원에서도 솔직하게 의견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저는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얘기해 왔다. 오늘 대통령님과 이렇게 실현됐고 이것은 양국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대화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올해는 일한 국교정상화 50주년"이라며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50년 간의 일한 양국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면서도 우호협력의 길을 걸어왔고 함께 발전해 왔다. 저는 지금까지 50년 간의 일한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것을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일한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며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오전 11시 7분에 시작된 확대회담은 11시 45분에 종료됐으며, 양측은 이례적으로 오찬 없이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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