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명박-김유찬 '길고긴 12년 악연'

이명박측 "자리 요구 거절하자 돌아서" vs 김유찬 "사업 방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김유찬 전 비서관간 진실공방이 뜨겁다. 이 전시장과 김씨는 1996년 15대 총선때만 해도 긴밀했다. 문제는 그러나 총선에서 이 전시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논공행상 과정에 불거졌다.

이명박-김유찬 '12년 악연'

이 전시장측은 96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 거리유세팀장을 맡았던 김씨가 선거가 끝난 뒤 무리하게 5급 비서자리를 요구하다가 거절당하자 김씨의 배신이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이 전시장측 주장에 따르면, 김씨는 비서직 요구를 거절당하자 사표를 내고 총선때 상대방 후보였던 이종찬 후보를 찾아가 불법선거 비용 초과(6억8천만원) 사실을 폭로장했다. 그러나 이후 이종찬 후보 측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다시 이 전 시장측에 접근, "내가 밖에 나가 있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의해 보좌관 및 비서들이 여비를 마련해줘 홍콩으로 나가도록 주선했다.

그후 이명박 서울시장 재임시절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사업을 추진하면서 또다시 갈등이 발생했다는 게 이 전시장측 주장이다. 김씨는 수십억원을 끌어들여 'IBC코리아'를 설립해 대표를 맡은 뒤, 1백37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빌딩건립 계획을 신청한 뒤 토지분양을 신청했다. 그러나 자격마딜로 탈락해 투자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하자 이 전시장 '해꼬지'에 나섰다는 게 이 전시장측 주장이다.

이 전시장측은 또 "김씨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때도 여러 경로를 통해 책을 써서 발간하겠다고 이 전 시장을 협박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자 포기한 뒤 최근 대선정국이 도래하면서 일부 언론사 등을 찾아 다니며 돈을 주면 이명박 X 파일을 넘기겠다면서 암암리에 거래를 추진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에 김씨는 2003년 초부터 서울시와 함께 DMC 빌딩 건축 사업을 추진해왔으나 이 전 시장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구원을 이유로 사업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 "김유찬은 '이명박 회사' 대부기공의 선거자금 동원 핵심역할"

한편 이처럼 악연으로 점철된 이명박-김유찬 관계가 공식적으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996년 10월 2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장에서다.

이날 최환 전 서울지검장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김유찬씨는 이명박 의원의 실제 소유회사인 대부기공(다스)과 태영개발이 선거자금을 공급하고 선거운동원을 동원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후 8일 후인 10월 10일 검찰은 이 전 시장을 선거법위반혐의와 범인도피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회계책임자 이 모씨와 선거기획단 기획부장 강 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검찰로부터 선거법 위반 및 김 전 비서관 도피 공모혐의를 완강히 거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전 시장에게 98년 3월 1심에서 선거법 위반관련 벌금 7백만원에 징역 1년 6개월, 범인도피죄 징역 1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이어 항소심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4백만원, 범인도피 혐의로 3백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이 전시장은 2심 확정 판결후인 98년 의원직에서 자진사퇴했다.

이 전시장의 의원직 사퇴뒤인 99년 현재의 이용훈 대법원장이 주심을 맡았던 대법원도 유죄를 확정 판결했다.
정경희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