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철 처형설' 신뢰성에 국내외서 의문 제기
정성장 "처형 당한 게 아니라 혁명화교육 가능성"
국내 최고 북한전문가중 한명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5일 세종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처형설의 신뢰성 평가'란 제목의 논평에서 "북한은 특정 엘리트를 숙청하기 전이나 후에 반드시 김정은 기록영화에서 해당 인물의 모습을 지워 내보내고 북한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진 기사에서 숙청된 인물의 이름만을 지우거나 아예 그 기사 전체를 삭제한다"면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얼굴은 5월 5일부터 14일까지 거의 매일 북한 TV의 기록영화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이어 "현영철의 얼굴이 북한 매체에서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은 그가 처형이나 숙청을 당한 것이 아니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혁명화는 북한의 고위간부들이 과오를 범했을 때 지방 기관이나 공장·기업소·농장 등으로 내려 보내 생산현장에서 노동하며 반성토록 하는 책벌의 일종으로 김정일 시대에 고위 간부들 중 혁명화를 경험하지 않은 간부들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영철의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처형됐기 때문인지 혁명화란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북한 매체의 보도 변화를 관찰하면서 보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도 “4월30일자 노동신문에도 현영철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이는 최소 29일까지 현영철이 체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김정은을 암살하려 하지 않는 한 30일 체포되자마자 당일 처형됐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처형설에 의문을 제기했다.
<NYT>는 정 실장 주장을 전하면서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를 통해 현영철의 공개처형 가능성을 밝혔지만 이후에도 북한의 TV와 기록영화에서 김정은을 수행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그간 숙청된 인사의 모습을 기록영화 등에서 삭제해 왔다”며 처형설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도 “국정원의 주장들은 맞는 것만큼이나 틀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국정원이 최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정은이 모스크바 전승절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고했지만 다음날 북한에서 불참을 통보한 사례를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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