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조해진, '사드 배치 반대' 중국 맹비난
비박계의 '사드 배치 찬성' 움직임 확산, 靑과 정면대립 양상
조해진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사드, AIIB(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이슈를 보면 정말 국제사회의 첨예한 국익외교의 본질을 보게 되는 것 같다"며 "사드문제 같은 경우에는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이용해서 핵이나 미사일에 대한 확실한 억지를 해주든가, 아니면 그게 불가능할 경우에 우리가 자체적으로 자위적 수단을 강구하는 것에 대해 부당한 간섭이나 압박을 하지 않든가 하는 둘중의 하나는 해줘야 맞지 않나?"라며 사드 한국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정부를 공개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절대무기라고 하는 핵이 점점 현실화하는 현 상황에서, 우리 주권의 안위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핵이나 미사일에 대한 억지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우리 스스로의 자위, 자구행위에 대해서도 제공하지 않는 모습은 좋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중국을 비난하면서 우회적으로 사드 한국 배치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화살을 정부로 돌려 "지금 어느 국가로부터도 확실한 안보의 담보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 주권과 안전을 지켜내기 위한 필요한 조치가 뭔지에 대해 정부가 빠르고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어떤 결단을 내려도 부담을 질 상황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빠른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또 주변국과의 외교도 감성 또는 이미지 외교를 넘어서서 실질적인 외교, 필요할 때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있는 외교로 진일보해야 하는 것이 지금 현 상황"이라며 박근혜 정권 외교를 '이미지 외교'로 일축했다.
그는 더 나아가 청와대의 '사드 공론화' 금지 방침에 대해서도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모든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장악하고, 국익을 최선을 다해 수호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부만 믿고 힘만 실어주면 되겠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게 가지 않고 있는 걸 뻔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것을 우리 집권당이 방기한다든가 하는 모습은 책임있는 새누리당, 책임있는 정치권의 역할이 아니다"라며 유승민 원내대표가 강행하려는 '사드 의총'을 전폭 지지했다.
사드 배치 찬성론자인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북핵과 미사일 방어 수단인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가입 문제는 전적으로 국가 안보와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사드를 북핵 방어용으로 규정함으로써 우회적으로 사듭 배치 찬성 입장을 거듭 밝혔다.
비박계인 유승민, 원유철, 나경원, 정병국 의원에 이어 조해진 의원까지 사실상 사드 배치에 찬성하고 나서면서 국익 차원에서 사드 공론화에 반대하는 청와대-친박과 비박 진영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박근혜 정권이 MB정권 비리 수사에 본격 착수한 데 대한 친이계 등의 반발이 중차대한 외교 현안을 둘러싼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까지 던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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