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0만장 털렸다면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
서균렬 교수 "완전이란 건 있을 수 없다"
서균렬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우려한 뒤, "그러니까 그냥 단순하게 임의로 하는 게 아니고요. 정확한 계산에 따라가지고 수순을 밟아가면서 점점 더 소위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해커가 10만장의 내부문서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어제 자료를 보면 혹시라도 정말 10만 장이 사실이라면 이건 전례가 없는, 그런 그 상당히 심각한 위협을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그런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해본다"면서 "10만 장이라고 하면 중요 자료가 거의 포함돼 있으니까 그 자체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힐 수가 있다. 예를 들어서 원전의 기밀자료가 모두 털려버렸으니까요. 이건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이들이 이런 자료를 확보했다면 이런 자료를 가지고 벌써 원전의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걸 이용해가지고 소위 그 전에 이미 그 웜바이러스 관련 악성코드를 제어망이나 또는 어딘가 숨겨놓았다면 그게 작동하면서 이제 예를 들어서 원자로를 정지시키거나 또는 펌프를 정지시켜버리거나 또는 일부 전력을 끊어버리거나, 이런 데까지 가면 그때부터는 사태가 굉장히 심각해질 수가 있다"면서 "그건 정말 최악의 상황"이라고 원전 가동 중단 가능성까지 걱정했다.
그는 한수원이 '원전 제어망은 절대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기술이란 건 100%가 없다. 그 말이 99.99%는 맞을 거다. 그렇지만 0.01%, 그러니까 그래서 그 만에 하나라는 말이 나오게 되는데, 실제 이런 일이 이란에서 일어났다. 이란도 제어망이 당연히 분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턱스넷이라고 하는 웜바이러스가 침투를 했고 그래서 무려 1천 개에 달하는 원심분리기가 망가져버렸다. 일본 같은 경우 몬주원전에서도 똑같은 일이 나 가지고 제어망이 내려앉게 되었다. 한수원의 완벽하게 분리돼 있다, 이건 굉장히 비전문적인 발언이다. 완전이란 건 있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날까지 이틀간 한수원이 사이버테러 대응 모의훈련을 한 데 대해서도 "그 모의훈련이야말로 소위 그 범인, 또는 범인들이 있다면 이들이 원했던 건 그것인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일단 모의훈련을 하게 되면 모든 상황을 한 번 현재 뭔가 그 잘못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뭔가 침투를 했다는 걸 상정해가지고 훈련하지 않겠나? 아마 그때를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럼 그때를 틈타서 다시 잠입할 수가 있으니까"라면서 "그래서 모의훈련 자체는 굉장히 좋았지만 이걸 이렇게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했어야 되는데, 아마 국민홍보 차원에서 국민안심 차원에서 한 것 같은데 아마도 큰 패착 중에 하나가 아닐까 걱정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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