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2조 손실, 'MB집사 아들' 연루 의혹"
새정치 "명백한 권력형 비리, 즉각 수사 착수해야"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할 당시 자문사가 메릴린치인데,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형찬 씨"라며 "(메릴린치가) 석유공사의 자문사로 선정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의혹은 앞서 박범계 새정치연합 의원 등도 제기했던 것이나, 부 의원은 보다 상세한 의혹을 제기했다.
부 의원에 따르면, MB정권 초기인 2009년 10월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에 앞서 당시 자문사 선정에 참여한 10개 기업 중 1차 계량지표 평가에서 메릴린치는 하위권이었지만 비계량평가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얻어 1위로 4개 기업만 진출한 2차 평가에 진출했다. 이후 메릴린치는 2차 평가에서도 계량지표 평가에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비계량지표 평가에서 1위를 해 3차 최종심사에 오른 뒤 결국 자문사로 선정됐다.
이후 메릴린치는 하베스트의 하류 부문(석유의 수송, 정제, 판매, 가공 관련 산업)에 대한 보고서에서 '최적으로 중질유를 처리할 수 있는 정제공장', '정제된 제품의 100%가 시장에서 팔린다', '순이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원료비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위험성은 낮고 수익성은 높다' 등의 긍정적 평가를 했다.
그러나 하베스트의 자회사로 석유공사가 함께 인수한 정유사 날(NARL)은 인수 후 2012년까지 2년간 2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고, 최근 900원대의 헐값 매각이 추진 중이다.
노영민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와 관련, "1986년 캐나다 국영석유회사가 단돈 1달러에 매각한 날(NARL)을 현장확인도 없이 1조3천억원에 매입하고 인수 후 지난 5년간 6천억원을 추가 투자했다"며 "매각가격은 900억도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결국 한 푼도 못 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국회 산자위원장 역시 "경영상 판단 잘못으로 국부가 유출된 줄 알았더니 하베스트 인수는 MB정부의 권력형 비리였다"며 "MB정부 출범 후인 2008년 김백준 총무비서관의 아들이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으로 갔고 메릴린치는 MB정부 최고 실세를 동원해 로비를 벌였다. 결국 로비가 통했다. 권력형 비리에 대해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과거 BBK 사건의 미국 소송 법률대리인을 맡는 등 MB 관련 각종 의혹에 자주 이름이 거론됐던 인물로, 'MB의 영원한 집사', '금고지기'로 불려온 MB의 분신과 같은 존재여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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