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의 '유족 전권위임' 요구에 3자회동 진통
새누리 "권한위임한 거 맞냐", 유족 "언어탄압하지 말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전명선 가족대책위원장에게 "저는 박영선 대표와 협상하는 것이지 여러분과 협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분이 여당이나 박영선 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박영선 대표에게 권한이 있음을 언론에 이야기해줘야 협상에 실효성이 있는 것"이라며 "협상하고 이게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라고 하면 또 협상이 뒤집어지는데 대한 걱정을 언론이나 국민,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명선 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회의원들도 국민들을 통해 뜻을 위임받은 거 아니냐. 그렇다면 최소한 우리가 법안 요청한 부분을 갖고 유가족 뜻이 반영 안되고 국회에서 법을 만들어야 하니까 그 내용의 전권을 위임해달라는 부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권위임은 유족에 대한 언어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유가족은 대한민국 국민이지, 새정치연합의 국민이 아니다"라며 "이완구 대표가 자꾸 그거 강조하는데 그럼 새누리당은 유가족에 책임이 없냐. 새누리당은 전권 위임받을 수 있나. 자꾸 유가족은 새정치연합 편이라고 생각하는 건 집권여당으로서 과한 생각"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왜 유가족을 보듬지 못하나. 새누리당이 유가족과 그동안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왔으면 얼마든지 유연한 협상이 가능했다"며 "그동안 새누리당이 유가족을 품지 못하고 결국 그 책임을 저희가 다 져왔다. 이제 그정도 하고 유가족으로부터 이야기 듣고 집권여당 대표로서 포용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유가족측에서 제시한 특정안에 대해서만 박영선 대표에게 권한을 드린 거라고 제가 받아들이면 되겠냐"라면서 "박 대표와 위원장이 말씀주신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해보겠다"고 한발 물러서며 30여분만에 비공개로 회동이 시작됐다.
유족들은 비공개회동이 시작된 직후 박영선 원내대표게 협상 권한을 위임하고 자리를 빠져나왔다. 전명선 위원장은 "국민들과 유가족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법안으로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해줘야 한다. 진상규명을 할 수 없는 방안이라면 우리는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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