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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부인 "남편 딸 글 읽고 함께 울었다"

"따님, 아버지는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와 재혼한 이무경 씨가 2일 오후 남편의 심경을 대변하는 글을 남겼다.

이씨는 "남편의 딸이 쓴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는 걸 들었고, 그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습니다"라며 "남편이 말했습니다.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했다고.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편의 책상 한 켠에는 고릴라 로봇 인형, 오래된 종이접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 생각 없이 한 쪽에 치웠던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물건들이 없어진 걸 보고는 당장 도로 가져다 놓으라며 화를 냈습니다"라며 "지금도 남편 책상에는 이 물건들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어버이날 아들이 준 종이카네이션은 지금봐도 잘 만든 거라서 화가인 어머니가 도와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라며 남편이 아직도 아들이 준 선물을 보관하고 있음을 전하며 관련사진을 올렸다.

그는 또한 "가끔 한국에 들르는 아이들을 만나고 왔을 때는 '딸이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물려받아 참 예쁘게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라며 고 후보가 때로 방한하는 자녀들을 만났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고 후보 딸에게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가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아버지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아버지가 노력이 부족했고, 표현이 부족했겠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요"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씨의 글 전문.

이무경씨 글

이틀 전 오후였습니다. 남편의 딸이 쓴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다는 걸 들었고, 그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날 저녁, 남편은 이런 글을 올린 딸에 대해 충격을 받고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딸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남편이 생각하는 딸은 아빠에 대한 원망이 많은, 그래서 가끔 만났을 때 아빠에게 미움을 표현해왔던 딸이었습니다. 딸은 평소 아빠에게 사랑을 ‘earn’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딸의 사랑을 얻기위해 아빠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남편이 말했습니다.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했다고. 그리고 우리 부부는 함께 울었습니다.

남편의 책상 한 켠에는 고릴라 로봇 인형, 오래된 종이접기들이 놓여 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별 생각 없이 한 쪽에 치웠던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물건들이 없어진 걸 보고는 당장 도로 가져다 놓으라며 화를 냈습니다. 평소에 화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서 저는 너무 놀라고 서운했습니다.

지금도 남편 책상에는 이 물건들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어버이날 아들이 준 종이카네이션은 지금봐도 잘 만든 거라서 화가인 어머니가 도와준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저는 남편과 사이에 아이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한번 유산하고는 아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아이들이 있으니까 남편의 후손이 끊어지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위안은 하고 있지만 저도 여자이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아이를 입양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미국에 있는 딸과 이야기해본 남편은 “딸이 싫어한다”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입양한 아기에게 가는 것이 싫다고 했다면서 제게 미안해 하더군요.

남편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딸을 너무나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아기를 보면 쪽쪽 물고 빤다는 얘기가 딱 어울릴 정도로 애를 예뻐하는 남편이 자신의 딸을 얼마나 예뻐했을지는 상상이 갑니다. 헤어진 이후에는 그만큼 딸의 상실감도 컸을 거라고 짐작해봅니다.

남편은 청소년 관련 책을 내면서 여러 학교에서 강의할 기회가 생기자, 시간을 쪼개 청소년 활동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을 보낸 상처를 그렇게 푸는가보다 짐작하면서 저도 조금씩 옆에서 돕고 있습니다. 가출한 아이들의 쉼터를 돌보고,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것도 그런 까닭인 것 같습니다.

가끔 한국에 들르는 아이들을 만나고 왔을 때는 “딸이 엄마 아빠의 좋은 점만 물려받아 참 예쁘게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딸이 결혼하게 되면 손잡고 식장에 들어갈 기회를 줄는지 눈치 없이 제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만날 때마다 딸이 아빠를 심하게 원망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결혼식에 초청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더군요. 특히 저와 2004년 재혼한 것을 딸에게 알리지 않은 것을 너무나 심하게 원망했다고 합니다. 제가 미움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지금까지도 제 마음의 한 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과 인사 한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저의 노력이 부족했던 점,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요.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가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아버지가 노력이 부족했고, 표현이 부족했겠지만 그래도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요.

그동안 누구에게도 잘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 앞에서 해야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아버지 책상 위에 놓은 종이접기와 장난감을 함께 보면서 옛이야기를 할 기회가 언젠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자식간은 하늘도 끊을 수 없는 인연이니까요.

페이스북은 얼마전 만들어놓고 사용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 썼습니다. 아울러 남편 책상의 아이들 물건도 사진으로 올립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면 다시 저에게 화살이 오겠지요.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말씀 드리고, 또 저희 부부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용서와 이해를 구하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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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2 개 있습니다.

  • 0 3
    차가운 남해바다

    계속 울어라~~~~영원히 (자기자식 사랑하지 못하는 인간이 어찌 남에자식 사랑할수있을까?

  • 7 3
    낙선확실

    눈물 많이 나겠쥐..... 낙선이 확실하니까.....ㅋㅋㅋㅋ

  • 1 55
    기쁨조장군

    밑에 좌좀 색기들은 전부 요덕 보내

  • 3 2
    아 똥싸고싶다

    아~~~~
    똥싸고 싶다
    저 편지로 휴지로 쓰고~~~

  • 8 2
    이미 늦은듯

    글을 읽고 울었는지 아님 교육감 감투가 날라가게 생겨서 울었는지는 독자가 알길이 없구요! 그리 말하면 안대희 가족은 친척까지 사흘을 울었겠네요! 따논 당상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총리자리 대통자리가 훅 날아갔으니 말에요! 눈물은 당신들 가정사일뿐 동정받기는 늦은듯 하외다

  • 23 0
    눈물장사

    으음...선거는 없던 가족 사랑도 새삼 만드나 보다 그치?
    패륜 애비라도 선거만 나서면 자상한 애비로 돌변하나봐
    가족장사 그만해라 잉?
    이명박 BBK 각서 서명까지 위조했다고 우기던 고승덕 생생하게 기억나
    억지 사랑 짜내지 말구 조용히 낙향하는게 진정한 가족사랑 아닐까?

  • 6 0
    ㅇㅇ

    외로워도~슬퍼도~나는~안울어!
    ..
    .
    ..캔디........고.
    ..
    ....어느..언론도..........그..이름을........주목하지..않았다.......
    ..
    ...........캔디............................이국땅에서..친아빠..없는....불행감.....
    ..
    .....아푸다..

  • 7 1
    ㅇㅇ

    나는...고씨의.........딸.........이름이..너무..........슬프다.
    ..한국이름...고희경..............미국이름.......캔디.고..
    ..그..미국이름....의...선택..자체가....아픔이다.
    .
    ..캔디...그..소녀의.......아픔이..느껴진다.
    ...
    ..사람이라면...조용히..사라지길.

  • 11 0
    ㅇㅇ

    우리가...진보라고....착각하고있는....그.....경향의....기자가.
    ..새누리당의....국회의원출신을......선택해..결혼했다..?
    ....
    .경향의...성향을...알수있는...작은...부분이죠..풋.
    ..진보팔이들.ㅉㅉ
    .진보신문의..기자와...수구인..새누리.국회의원의...만남이라..카오스.자체!

  • 11 8
    이혼유죄

    고승덕의 인간적 고뇌를 이해한다. 아이들은 엄마가 데려가 키우고, 아빠는 만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대신 엄마는 아빠에 대한 저주와 증오와 원한으로 아이들을 세뇌시킨다.엄마와 함께 있는 아이들은 일방적 정보 주입으로 아빠를 함께 저주한다. 이것이 한국적 이혼문화다. 유럽은 헤어져도 원수가 안되는데 한국은 철천지 원수가 된다

  • 19 2
    ㅇㅇ

    고승덕의.두번째.아내.이무경은.경향신문의.기자입니다
    일반.가정주부가.아니죠
    그럼.이.글의.시각이.달라지실테죠
    기자가.선택한.권력욕이.강한.남자.전라도.광주출신이지만.새누리당에.잇었던
    그.남자를.선택한.여자의.글이라면?
    딸.캔디의.글과는.진정성에서.차이가.있지.않을까요?
    외로워도~슬퍼도~나는~안울어~이름이.스토리다.

  • 21 5
    첩이구나

    아이고 더럽은 것들 이제와서 하는 소리들어 봐라, 추잡한 것들 첩까지 동원해서 한 표 구걸하는 구나... 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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