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눈물 흘리고, 뒤에선 유족들 미행"
SNS 발칵, "MB도 눈물 흘린 뒤에 민간인 불법사찰했다"
세월호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밤 미행 경찰 적발후 페이스북을 통해 “진도로 내려오던 중 미행하는 경찰 발견했습니다. 신분확인을 요구하니 경찰이 아니라고 잡아뗍니다. 오히려 거꾸로 시비를 겁니다”라며 “결국 인정하더니 우리가 걱정돼서 도와주고 보호하려고 따라온 거랍니다”라고 어이없어해 했다.
그는 이어 “억울하게 아이들을 잃었어도 힘겹게 버티며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가족들을 범죄자 취급하다니요”라며 “앞에서는 대통령의 눈물을, 뒤에서는 불법미행을!”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강한 배신감을 나타냈다.
트위터에도 정부를 질타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트위터를 통해 "앞에선 눈물 흘리며 사과하는 척하고 뒤에선 사복경찰 시켜 유족들 미행하고. . .무슨 정부가 의처증 걸린 상습 폭력 남편처럼 행동하나?"라고 질타했다.
민변의 이재화 변호사도 "앞에서는 눈물 코스프레하면서 뒤에서는 유가족 사찰, 천벌 받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이명박이 눈물을 흘린 뒤에 민간인 사찰하더니, 박근혜도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유가족을 미행함"이라며 MB의 촛불사태후 민간인 불법사찰 행태를 빗대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유가족을 범죄자 취급하는 거죠"라고 힐난했다. 그는 경찰의 "유가족 도우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건 뭐 게슈타포가 적십자 봉사단체란 논리"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일반 네티즌들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경찰이 세월호 유족들을 미행하다가 들통났다. 그래놓고 한다는 말이 '신변보호와 치안유지를 위해서'란다"며 "앞으로 스토커들이 스타를 미행하다가 걸리면 '스타의 신변보호와 치안유지를 위해서'라고 둘러대면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다른 시민은 "유가족을 미행하다니!!! 세월은 흘러도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란 참 힘든가봐.. 2014년인데, 아직도 생각들은 70년대..."라고 탄식했다.
유족 미행 파문은 이날 박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진도에서 열리는 유족 대책회의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등, 일파만파의 파장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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