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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저지 범국본, 16일 집회 강행

집회 원천봉쇄하려는 경찰과 충돌 불가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6차 협상 이틀째를 맞는 16일,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는 경찰의 원천봉쇄 발표에도 불구하고 4차 범국민대회를 예정대로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범국본은 15일 서울 신라호텔 앞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미FTA 반대 운동에 대한 탄압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정부당국이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을 법한 집회시위 원천 봉쇄 방침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헌법위에 군림하려는 경찰파쇼, 검찰파쇼적 작태를 노정하는 것이고 참여정부의 개혁파탄의 생생한 증거나 다름없다”고 맹성토했다.

이들은 또 “한미 양국의 협상이 이미 고위급 밀실협상으로 진행되는 등 졸속협상임이 드러났다”며 “이른바 '묻지마 체결‘방식의 타결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4차 범국민대회, 민노당원 결의대회 형식으로 치뤄져

범국본은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12월 6일 3차 대회와 마찬가지로 민주노동당의 당원결의대회가 범국민대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경찰에 둘러쌓여 한미FTA협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최병성 기자ㅣ


최근 한미FTA협정 서비스 분과에서 한의사 상호 자격 인정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한의한계도 반FTA 대열에 합류했다.ⓒ최병성 기자


당시 민노당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비정규직법 규탄 당원대회’를 열어 사전에 집회가 불허된 범국민대회 참가자들과 결합해 서울 도심 시위를 이어간 바 있다.

16일에도 민노당은 오후 2시부터 동일한 장소에서 ‘한미FTA, 광우병 쇠고기 수입저지를 위한 당원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당원을 포함한 범국본 소속 회원들 1만여명이 대거 상경할 예정이다.

경찰은 민노당에 집회 종료 후 바로 해산할 것과 행사장의 불법 집회 악용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불법 폭력행위가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범국본, 19일까지 협상장 중심으로 집회, 촛물문화제 강행

이에 앞서 범국본은 한미FTA협상 체결시 국내 1천1백63개 법률 가운데 상충할 가능성이 높은 방송법, 은행법, 상표법, 저작권법 등 1백여개의 법률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연다.

범종교계도 오후 6시 신라호텔 앞에서 이세우 목사와 진관스님, 김시영 신부 등 개신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이 ‘한미 FTA 중단 염원 기도회’를 개최한다.

17일에는 협상장인 신라호텔 앞에서 오후 1시 농민결의대회, 오후 6시 촛불문화제가 예정되어있어 특별경계에 나선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5일 오전 신라호텔 앞 기자회견을 저지당하고 정문 앞에서 항의 연좌농성에 들어간 민노당 의원 9명은 농성 이틀째를 맞은 16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경찰의 천막 반입 금지로 노상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협상이 종료되는 19일까지 단식투쟁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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