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김대중 "김한길-안철수, '친노' 숙정하라"

"친노가 집권하면 정치는 살육적, 나라는 전쟁터 될 것"

2014-03-11 08:4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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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11일 김한길 민주당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통합선언을 전폭 지지하며 '친노 숙정'을 적극 주문하고 나서, 논란을 예고했다.

김대중 고문은 이날자 기명칼럼을 통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또는 합당)을 발표한 후 비판적 내지 부정적 반응이 긍정 쪽보다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어느 쪽이 이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본 것이냐는 손익 계산 관점에서는 그런 논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당을 그런 관점에서만 보는 것은 야권 재편의 중요성과 시대성을 간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을 향해 "그동안 야권의 분열로 어부지리를 보려 했던 기대가 무산되자 분풀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 집권세력에게 묻고 싶다"며 "그들은 우리나라의 야권이 친북·종북 요소, 극좌 RO분자, 대한민국 정체성 부정 세력, 안보 망각 분자들에게 오염된 채로, 그렇게 병든 채로 흘러가도 좋단 말인가? 정치 대안세력의 부재로 민주정치가 정체돼도 좋단 말인가?"라고 꾸짖었다.

그는 이어 안철수 의원에 대해 "안 의원은 지난 5일 '종북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세력'을 표방했다. 복지 면에서도 복지 포퓰리즘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극찬한 뒤, 김한길 지도부에 대해서도 "친노 등 당내의 이질 요소를 의식한 민주당 지도부는 안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화답하지는 않고 있지만 전병헌 원내대표는 '정책과 노선을 물론 그 무엇도 성역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기득권과 구태를 질타하기도 했다"고 긍정평가했다.

그는 본론으로 들어가 "이번 야권 재편에서 핵심적 관건은 민주당내 친노세력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다"라며 "'김한길+안철수' 현상이 생긴 것도 궁극적으로는 이제 친노적 사고와 발상으로는 더 이상 이 시대를 대변할 수도, 이 세상을 풀어나갈 수도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친노의 노선과 색깔로 정권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시대의 변화이고 진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새로운 야당의 출현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며 "친북 좌파에 얽매인 친노의 집권은 물론이고, 친노에게 볼모 잡힌 야당의 존재마저도 해악적이다. 나라의 정체성과 정당성을 뒤집어엎으려는 세력, 나라를 복수심과 적개심으로 운영하려는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정치는 살육적이고 나라는 전쟁터가 되기 십상이다"라고 친노에 대한 적개심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결론적으로 "새 야당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안보를 주축으로 삼는 집권 대안세력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새 정치'가 이니겠는가"라며 거듭 김 대표와 안 의원에게 '친노 숙정'을 강력 주문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신당 각 분과위원장을 구성하는 과정에 친노인사들이 배제되면서 미묘한 기류가 감돌고 있는 시점에 김대중 <조선> 고문이 노골적으로 '친노 숙정'을 훈수 두고 나서면서, 과연 <조선일보> 특유의 '친노 프레임' 공세에 각 정파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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