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과 관련,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 대신 대통령의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기자회견으로써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들은 잘 짜여진 한편의 각본보다 솔직한 대화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과연 진정한 소통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더 큰 의문을 갖게 되었을 뿐"이라며 "소통에 대해 얘기하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한 것은, 청와대가 일방적인 기준을 가지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만 골라서 만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서도 "3공, 4공 때의 경제개발 계획을 다시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며 "대외의존도와 사회양극화가 심화된 현 상황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극복대책이 없다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부문 개혁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이 방만한 부실경영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낙하산 인사 근절과 정부의 산하기관 관리대책 부재 및 정책실패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개각이 없을 것이라고 고집만 피울 것이 아니라 잘못된 장관과 고위공직자들은 과감히 교체하고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일신해야만 한다"며 "개각은 일이 터지고 나서 사후약방문식으로 해서는 안 되고,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대통령의 인식이 안이한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 대해선 "대통령이 통일시대기반 구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자세와 인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민간교류 확대 의지를 밝힌 점,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점에 주목한다"면서도 "통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상대인 양 당사자 간의 실질적인 긴장 완화책과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제의가 빠져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특검과 관련해선 "야당은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하여 재판이 진행 중인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만 특검을 하자고 분명히 주장하였음에도 재판진행중임을 이유로 특검을 거부한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