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의 희토류 지분 50% 요구 거부"

<FT> "미국, 안전보장 약속하지 않고 희토류 지분만 요구"

2025-02-16 06: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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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희토류 지분 50% 요구를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NBC 방송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을 때 양국 간 광물협정 초안과 함께 휴전후 안전보장을 위해 미군을 배치해줄 수 있다며 희토류 자원의 50% 지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으나, 협상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 3명은 <FT>에 미국의 안보 보장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광물협정이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질문했으나 베센트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베센트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광물 매장지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도 러시아를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강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광물협정문에 광물권에 대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 뉴욕법원의 재판 관할로 명시한 점도 논란이 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것이 트럼프의 협상 방식이다. 힘들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베센트 장관과 면담 당시 광물협정 초안 서류에 즉각 서명할 수는 없다며 검토하고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유럽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협정에 서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유럽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도 광물 채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무기 등 각종 원조에 대한 대가로 희토류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리튬, 티타늄, 흑연 등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 풍부하지만, 이들 자원의 상당 부분은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에 있거나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가까운 지역에 분포돼 있다고 <FT>는 전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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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미국의 희토류 지분 50% 요구 거부"

<FT> "미국, 안전보장 약속하지 않고 희토류 지분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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