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철도 민영화 저지 투쟁은 진행형"
"어느 누구도 민영화 쉽게 입에 올릴 수 없게 만들었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31일 "철도분할, 민영화 저지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노조원들에게 변함없는 단결을 호소했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국회 국토교통위 철도소위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철도노조는 사회적 연대, 국민적 지지와 함께 끝까지 철도분할, 민영화저지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예상되는 징계와 현장탄압에 대해 강력한 현장투쟁으로 맞서 나가야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 차원의 공세적인 정치적 대응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징계와 현장탄압 강도에 따라 필공명단을 다시 짜고 총력투쟁으로 맞서나갈 수 있는 결의와 준비를 해달라"고 지시하며, 사측에 대해선 "무모한 탄압도발에는 제2의 실질적 총력투쟁으로 맞서 나갈 것임을 철도공사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2일간의 파업 의의에 대해선 "우리는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민영화를 막아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였지만 이제 그 누구라도 철도민영화를 시도할 경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영화 반대는 나아가 의료, 가스, 교육 등 전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어 이제 어느 누구도 민영화 자체를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의 글 전문.
현장투쟁으로 전환하며 조합원께 드리는 글
너무나 자랑스러운 철도노조 조합원 동지여러분!
고맙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임기 초 불통정부의 광포한 탄압을 이겨내고 장장 22일간의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며 2013년 12월의 대한민국을 철도민영화 저지의 함성과 격동으로 힘차게 불러 일으켰습니다.
철도인의 영혼을 판 철도공사에 대한 분노와 진정한 철도인으로서의 뜨거운 자긍심, 그리고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상을 놀라게 한 감동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총파업 투쟁의 힘겨운 하루하루를 어찌 쉽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 다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진 자들의 상식을 초월한 광포한 탄압앞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자신과 싸워 이겨내야 했고, 옆의 동지의 손을 굳게 잡고 22일간의 장시간을 버텨오는 감격에 찬 승리를 일구어 왔습니다.
지난 22일간의 총파업 투쟁은 힘겨웠지만 동시에 행복하고 보람에 찬 나날이었습니다. 국민의 지지와 사랑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청년을 넘어 온 사회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카페모임들과 자발적인 시민들의 성원들이 줄지어 이어졌고,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종교계까지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의 행렬에 합류해 나서는 새로운 역사가 펼쳐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서 KTX의 분할을 막아내지 못해 조합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민영화를 막아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였지만 이제 그 누구라도 철도민영화를 시도할 경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영화 반대는 나아가 의료, 가스, 교육 등 전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어 이제 어느 누구도 민영화 자체를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되고 있습니다.
질기게 버티고 싸운 끝에 국회소위라는 향후 지속적인 투쟁의 디딤돌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는 여야 정치권에 책임성을 지운 것으로, 국토교통위 철도소위에서 철도발전방안을 포함한 모든 사안을 놓고 2라운드 투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에 국회 환경노동위에서도 징계와 고소고발, 손배가압류를 다루겠다고 다시 나섰습니다.
철도공사 경영진은 마지막 노사 교섭장에서 마저 자율성을 거세당한 국토부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도 파업기간 경영진과 현업관리자들은 조합원과 가족에게 악랄한 압박 공세를 진행했습니다. 입으로는 철도가족 운운하면서 파업기간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들에게 그들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철도인의 이름으로 철도공사 경영진과 현업관리자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대들도 진정 철도인입니까? 어깨펴고 당당히 물어야 합니다. 그런 철도공사가 과연 무슨 자격으로 감히 우리를 징계한단 말입니까?
철도분할, 민영화 저지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철도소위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철도노조는 사회적 연대, 국민적 지지와 함께 끝까지 철도분할, 민영화저지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예상되는 징계와 현장탄압에 대해 강력한 현장투쟁으로 맞서 나가야 합니다. 국회 환경노동위 차원의 공세적인 정치적 대응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징계와 현장탄압 강도에 따라 필공명단을 다시 짜고 총력투쟁으로 맞서나갈 수 있는 결의와 준비를 해주십시오. 무모한 탄압도발에는 제2의 실질적 총력투쟁으로 맞서 나갈 것임을 철도공사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철도 민주노조를 지켜야 철도민영화를 막아낼 수 있고, 현장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민주노조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사소한 도발도 용납지 말고 강력히 맞받아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조합원 동지여러분!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현장투쟁으로 전환합시다. 현장에서 다시 조직을 힘차게 정비한 이후, 다음 싸움을 준비해 나갑시다. 한국사에 획기적인 역사적 이정표를 마련한 2013년 12월 투쟁의 저력을 이어 2014년 투쟁의 역사를 다시 힘차게 개척해 나갑시다.
새해에는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31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 김명환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국회 국토교통위 철도소위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철도노조는 사회적 연대, 국민적 지지와 함께 끝까지 철도분할, 민영화저지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예상되는 징계와 현장탄압에 대해 강력한 현장투쟁으로 맞서 나가야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 차원의 공세적인 정치적 대응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징계와 현장탄압 강도에 따라 필공명단을 다시 짜고 총력투쟁으로 맞서나갈 수 있는 결의와 준비를 해달라"고 지시하며, 사측에 대해선 "무모한 탄압도발에는 제2의 실질적 총력투쟁으로 맞서 나갈 것임을 철도공사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2일간의 파업 의의에 대해선 "우리는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민영화를 막아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였지만 이제 그 누구라도 철도민영화를 시도할 경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영화 반대는 나아가 의료, 가스, 교육 등 전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어 이제 어느 누구도 민영화 자체를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의 글 전문.
현장투쟁으로 전환하며 조합원께 드리는 글
너무나 자랑스러운 철도노조 조합원 동지여러분!
고맙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주셨습니다. 우리는 임기 초 불통정부의 광포한 탄압을 이겨내고 장장 22일간의 총파업 투쟁을 전개하며 2013년 12월의 대한민국을 철도민영화 저지의 함성과 격동으로 힘차게 불러 일으켰습니다.
철도인의 영혼을 판 철도공사에 대한 분노와 진정한 철도인으로서의 뜨거운 자긍심, 그리고 압도적인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상을 놀라게 한 감동의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총파업 투쟁의 힘겨운 하루하루를 어찌 쉽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까? 모두 다 한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진 자들의 상식을 초월한 광포한 탄압앞에 우리는 하루하루를 자신과 싸워 이겨내야 했고, 옆의 동지의 손을 굳게 잡고 22일간의 장시간을 버텨오는 감격에 찬 승리를 일구어 왔습니다.
지난 22일간의 총파업 투쟁은 힘겨웠지만 동시에 행복하고 보람에 찬 나날이었습니다. 국민의 지지와 사랑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습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이 청년을 넘어 온 사회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인터넷의 카페모임들과 자발적인 시민들의 성원들이 줄지어 이어졌고,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종교계까지 철도민영화 저지투쟁의 행렬에 합류해 나서는 새로운 역사가 펼쳐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서 KTX의 분할을 막아내지 못해 조합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는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였습니다. 민영화를 막아내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였지만 이제 그 누구라도 철도민영화를 시도할 경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민영화 반대는 나아가 의료, 가스, 교육 등 전 사회적 의제로 확산되어 이제 어느 누구도 민영화 자체를 쉽게 입에 올리지 못하는 상황으로 되고 있습니다.
질기게 버티고 싸운 끝에 국회소위라는 향후 지속적인 투쟁의 디딤돌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는 여야 정치권에 책임성을 지운 것으로, 국토교통위 철도소위에서 철도발전방안을 포함한 모든 사안을 놓고 2라운드 투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에 국회 환경노동위에서도 징계와 고소고발, 손배가압류를 다루겠다고 다시 나섰습니다.
철도공사 경영진은 마지막 노사 교섭장에서 마저 자율성을 거세당한 국토부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도 파업기간 경영진과 현업관리자들은 조합원과 가족에게 악랄한 압박 공세를 진행했습니다. 입으로는 철도가족 운운하면서 파업기간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들에게 그들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것입니까?
철도인의 이름으로 철도공사 경영진과 현업관리자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대들도 진정 철도인입니까? 어깨펴고 당당히 물어야 합니다. 그런 철도공사가 과연 무슨 자격으로 감히 우리를 징계한단 말입니까?
철도분할, 민영화 저지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 철도소위에 적극 참여할 것이며, 철도노조는 사회적 연대, 국민적 지지와 함께 끝까지 철도분할, 민영화저지 투쟁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예상되는 징계와 현장탄압에 대해 강력한 현장투쟁으로 맞서 나가야 합니다. 국회 환경노동위 차원의 공세적인 정치적 대응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징계와 현장탄압 강도에 따라 필공명단을 다시 짜고 총력투쟁으로 맞서나갈 수 있는 결의와 준비를 해주십시오. 무모한 탄압도발에는 제2의 실질적 총력투쟁으로 맞서 나갈 것임을 철도공사는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철도 민주노조를 지켜야 철도민영화를 막아낼 수 있고, 현장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민주노조를 파괴하려는 그 어떤 사소한 도발도 용납지 말고 강력히 맞받아 투쟁해 나가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조합원 동지여러분!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현장투쟁으로 전환합시다. 현장에서 다시 조직을 힘차게 정비한 이후, 다음 싸움을 준비해 나갑시다. 한국사에 획기적인 역사적 이정표를 마련한 2013년 12월 투쟁의 저력을 이어 2014년 투쟁의 역사를 다시 힘차게 개척해 나갑시다.
새해에는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31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장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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