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150개, 9개월내 파산 위기"
MB정권, 5년간 구조조정 안하고 朴정부에 짐 넘겨
국제 기업구조조정 자문사인 알릭스 파트너스(AlixPartners)는 13일 오전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체 개발한 기업 부실 위험 조기경보 모델인 '알릭스파트너스 기업 부실화 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파산 등의 극한 위기에 직면한 상장기업들은 2012년말 현재 조선·해운 (75%) 업종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금융산업(35%), 문화·레저(17%), 비즈니스 서비스(15%), 건설·부동산(10%) 순이었다.
알릭스파트너스의 CV 라마찬드란 아시아 대표는 “웅진홀딩스, STX 팬오션, STX조선 등 어려움에 처한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이르기 직전까지도 A-부터 A로 투자 적격으로 평가됐다"며 "하지만 2010년 말 정도부터 부정적 징후가 나오기 시작됐고 잠시 개선된 것처럼 보였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조선·해양 부문은 수요가 문제를 해결할 만큼 빠르게 개선되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힘든 것"이라고 조선·해양산업의 앞날에 비관적 전망을 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은 지난 MB정권 5년간 제때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차기정권 몫으로 미뤘기 때문으로, 향후 박근혜 정부에게 커다란 경제적·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들 기업이 대규모 부실화될 경우 금융부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고용도 더욱 악화되는 등 전방위적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한 자산운영사 대표는 이와 관련, "사실상 시장에서 사망선고를 받은 STX그룹을 정부가 살리기로 한 것을 보니 연말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내년 들어서면 정부도 더이상 한계기업들을 무조건 살리기는 힘들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반적 평가"라고 전하며 "올해도 힘들지만 내년은 더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