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교수들, 시국선언 발표후 교내행진
교수 113명, 김기춘 비서실장 임명도 비판
경희대 교수 113명은 이날 오전 경희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의 선거 개입은 우리 사회가 지켜온 약속과 조건을 깨뜨리고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이라며 "국정원을 규탄하는 시민의 함성이 몇 달째 계속되고 있지만, 청와대와 집권당은 국정조사를 지연·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에 대해 “상황이 이런데도 대통령은 유신헌법의 초안 작성자이며 공안검사 출신으로 지역 감정을 조장한 구시대적 인물을 비서실장에 앉혔다”며 “국가와 사회, 정치권과 시민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가 막혀버렸다. 공감 불능, 소통 불능, 합의 불능의 시대”라고 질타했다.
교수들이 이어 ▲국정원 사건 진상 규명 ▲관련 책임자의 법적 처벌 ▲국정원의 근본적 개혁 ▲대통령의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
교수들은 시국선언 발표 뒤 항의의 의미로 경희대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경희대는 앞서 지난 6월20일 총학생회가 시국선언을 통해 "정부가 대선에서의 국정원 개입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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