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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도 "지금 대통령 하는 짓이 대통령인가"

한나라당, 盧의 부산 발언 맹성토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게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은 "도대체 실패하지 않는 정책이 뭐가 있나"라며 "이런데 지금 대통령 하는 짓이 대통령인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문제는 온 서민과 온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는 고통과 아픔, 절망감을 준 사항인데 그렇게 쉽게 말하고 넘어가도 되는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국민에게 주는 영향과 결과 어떨지 생각해 봤는지, 대통령의 말을 들으며 절망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꿀릴 게 없다'는 말 한 마디로 넘어가는 정부를 누가 신뢰하고 따르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노 대통령 비판을 삼가해 당 안팎의 미묘한 해석을 낳았던 이재오 최고위원도 이날 노 대통령 비판에 합류했다. 전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노무현 비아냥에 뒤이은 것이어서 이 또한 주목을 끌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가급적이면 임기가 1년 정도 남았기 때문에 야당으로서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치적 도리이기도 하고 해서 대통령에 대한 말을 자제한 것도 사실"이라며 "한편으로 대통령의 기분도 좀 맞춰줘 가며 국정을 잘 마무리하길 하는 마음도 있었다"고 그동안 자신의 노무현 비판 삼가 배경부터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그런데 대통령이 정도를 넘었다. 이 추운 겨울에 전방부대를 찾아가든지, 전투경찰을 찾아가든지, 안보를 위해 고생하는 분들을 찾아가 내복이라도 전달하든지, 아니면 직장 잃고 헤매는 일일 노동자를 찾아가 위로하든지, 고통받는 서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못 찾아가더라도 계층별로 찾아 위로하고 정책의 잘못에 대해 사죄하는 것이 임기를 마감하는 대통령의 도리이지, 지금 대통령 하는 짓이 대통령인가"라며 "지금 사방 다니면서 선거 유세하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말도 말이지만 노 대통령의 정책 실패가 부동산 하나밖에 없나"라며 "교육제도, 복지제도, 경제정책, 안보정책 다 실패하지 않았나. 취임할 때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한다고 했지만 다 빈곤층이 됐는데 온 데 다니면서 선거유세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임기 1년 남았다고 대통령 마음대로 하면 쓰나"라며 "정신 차리시고, 추운 겨울에 돈 못 벌어 고생하는 서민 살피고, 정치적 발언은 삼가고, 정 갈 곳이 없으면 청와대에 그냥 앉아 있으라. 제발 대통령이 이성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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