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선미 국조특위 전격 사퇴

새누리, MB-김무성 증인 채택 거부로 파행 예고

2013-07-17 09: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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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김현 진선미 의원이 17일 특위 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두 의원은 전날 밤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고 김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늦게 김현·진선미 의원이 선당후사의 자세로 자진사퇴를 결단했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지도부로서는 두 분의 결단을 안타깝지만 고맙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두분이 국조를 뒷받침하는 당 차원의 지원단에서 활약해주길 바란다"며 "국조 특위에서 두사람이 빠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두사람이 늘어나는 셈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말도 되지 않는 이유로 두 의원에게 시비거는 것이 가슴치게 했다"며 "그럼에도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이 지혜롭게 현명한 결단을 내려줘서 새누리당에게 국민적 요구인 국정원 국조 특위를 방해할 수 없게 만들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전날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으나, 새누리당의 보이콧으로 국정조사기간 45일 가운데 보름이 지나도록 특위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국정조사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고심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정조사는 일단 가동될 전망이나, 민주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새누리당은 이에 결사반대하고 있어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늦었지만 두 의원이 사퇴한 것은 다행"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이를 계기로 국정원 국정조사가 원만하게 진행돼 사실관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특위 정상화 방침을 밝혔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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