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새누리 중진, 경찰간부 뺨 때렸다"

<뉴시스> "김태환 안행위 위원장 등 참석", 표창원 "참담"

2013-07-15 11: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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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중진의원이 경찰 고위간부를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 경찰청 간부들과 새누리당 국회의원들간 만찬에서 한 새누리당 중진의원이 경찰청 한 간부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술자리 도중에 경찰이 최근 벌여온 업무들을 지적하다가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해당 의원은 특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현 국정원장)만도 못하다”며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만찬에는 이성한 경찰청장도 참석했다.

모임의 성격은 통상적이었다. 경찰은 평소에도 종종 국회의원들과 만나 친목을 다지고 업무 관련 얘기를 나누는 술자리를 함께해 왔다. 하지만 이날은 야당 의원들이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들은 "뺨을 때린 것까지는 아니고 앞에 있던 음식물을 던진 것이라고 들었다", "고성이 오고 간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취재가 계속되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폭행을 당했다는 해당 경찰청 고위 간부 역시 "그런 사실이 없다. 나는 국회에 자주 가지도 않는다"고 부인했다. 폭행 당사자로 지목된 중진 의원실 관계자는 "우리가 (의원의) 모든 일정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경향>은 전했다.

<뉴시스>도 이날 <경향> 보도를 사실로 확인하며, 이 자리에는 안행위 김태환(새누리당) 위원장 등 여당 의원 3~4명과 이성한 경찰청장, 최현락 수사국장, 이철성 정보국장 등 경찰 수뇌부 여러명이 합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회식 도중 A의원은 갑자기 B간부의 뺨을 때렸다. A의원은 이날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B간부의 '국정원 사건에 대한 경찰청 현안 보고' 태도를 문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참석자들이 말렸지만 A의원은 계속 쌍욕을 하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은 특히 지난 2004년에도 경기도 용인의 한 골프장에서 60대 경비원을 폭행해 고소 당한 적이 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A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식사자리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폭행한 사실은 없다"면서 "그 (수사국장)사람은 먼저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폭행 사실을 강력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폭행 관련해서 다수의 제보가 있다'라는 지적에는 "그날 (회식자리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제가 (폭행) 그랬다면 누군가 저를 모함하려는 의도 일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폭행설이 국회에 나돌자 새누리당 내에서 해당 인사의 실명이 나돌며 새누리당 지도부도 진위 파악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폭행을 한 것으로 거론된 인사는 과거에도 술자리 폭언 등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오른 바 있어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해당 의원은 현재 해외출장 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보도를 접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 의원, 경찰 고위간부 술자리 폭행. 사실이라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 참담합니다"라며 "경찰 정치적 중립과 독립, 시급합니다"라고 말하는 등 파문은 급속 확산되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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