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이틀째 국정조사 촉구 '촛불집회'

보수단체들, 집회신고도 하지 않고 서둘러 맞불집회

2013-06-22 22: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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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대에서 22일에도 전일에 이어 국정원 대선 개입을 질타하며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에 맞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열어, 정권교체후에도 전 정권때와 달라지지 않은 행태가 반복됐다.

전국 15개 대학 총학생회가 가입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7시에도 청계광장에서 대학생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시민 5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

한대련은 대선 개입을 한 국정원을 질타하며 국정조사 실시, 관련자 처벌,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 등을 거듭 요구했다.

앞서 오후 4시 청계광장 인근 파이낸스빌딩 앞에서도 진보성향 단체 청년이그나이트 주최로 시민 4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원 불법 선거개입 규탄 촛불대회'가 열렸다.

이들은 검찰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실을 밝혀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 구속수사, 국정감사 실시,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가동됐다.

어버이연합 회원 1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께 청계광장 북측에서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청계광장 남쪽에서 집회를 갖던 진보단체들과 대치했다. 이들은 미신고 집회를 열어 경찰의 해산명령을 받기도 했다.

여의도 새누리당사 인근에서도 진보·보수단체가 대치했다.

전국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 시민사회단체 회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새누리당사 앞에서 여야 국정조사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을 비난하는 '국정원 대선 개입 사실왜곡 및 국정조사 합의 불이행 새누리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자유청년연합, 우국충정단 등 보수단체원 30여명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게 절대로 국정조사를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진보단체 측은 보수단체 측이 집회 신고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항의했으나, 보수단체 측은 자신들의 행사는 신고가 불필요한 기자회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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