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창용 쇼크'로 주가 급락, 환율 급등
코스피 2700, 코스닥 900 붕괴. 환율 10.8원 급등. '퍼펙트 스톰'
여기에다가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도 "성장보다 물가가 더 걱정"이라며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 향후 금융시장의 불안정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58포인트(1.76%) 급락한 2,657.13에 거래를 마치며 2,7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천202억원, 3천47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개인만 1조6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맞섰으나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외국인 집중매도로 1.04% 하락한 6만6천3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6만6천100원)에 근접했고, SK하이닉스도 2.26% 급락했다.
특히 네이버(-3.83%), 크래프톤(-3.00%), 엔씨소프트(-2.37%), 넷마블(-3.70%), 카카오페이(-4.24%) 등 성장주로 꼽히는 IT·게임 관련주들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다우지수보다 나스닥지수가 금리인상으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과 유사한 상황 전개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4포인트(2.49%) 급락한 899.84로 마감하며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 900선 붕괴는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여만이다.
특히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는 이날 첫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걱정스럽다"며 공격적 금리인상을 시사해 증시 불안을 키웠다.
그는 "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5월 금통위 결정의 큰 변수"라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는데, 이후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도 봐야 한다"고 덧붙여, 연준의 대폭 금리인상시 한은도 같은 기조를 취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외국인 주식 대량매도와 글로벌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는 전 겨래일보다 10.8원 급등한 1,249.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3월 24일(1,265.0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폭등은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가뜩이나 치솟고 있는 물가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등 우리 경제에 연쇄 타격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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